‘비공식작전’ 하정우 “5개월 간 모로코 촬영, 김치도 직접 담갔어요” [인터뷰]

입력 2023-08-03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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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정우가 ‘(하정우가)고생할수록 영화가 뜬다’라는 영화계 속설에 대해 “그 또한 나의 숙명!”이라며 웃었다. 사진제공|쇼박스

2일 개봉 영화 ‘비공식작전’에서 환상 케미 선보이는 하정우

긴 해외 촬영…군대 다녀온 기분
현지에는 한식집 없어 직접 요리
겁이 많아 와이어 세개씩 달았죠
아하면 어, 척하면 착이다. 길게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꿰뚫는 절친 중의 절친 배우 하정우(45)와 주지훈(41)이 2일 개봉한 영화 ‘비공식작전’에서 환상의 팀플레이를 펼쳤다. 1986년 레바논의 한국 외교관이 이슬람 무장단체에 납치됐던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에서 각각 외교관 민준과 현지 택시기사 판수 역을 맡았다. 실종된 레바논 주재원을 구하기 위해 힘을 모은 두 사람은 “우리의 시너지를 최대로 이끌어 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정우

벌써 두 번째다. 전작 시리즈 영화 ‘신과함께’를 통해 20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을 이끌었던 두 사람이 재회한다는 소식에 오히려 ‘기시감이 독이 될 수 있다’는 일부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하정우는 “당연한 우려”라면서도 “그런 것들이 걱정되고 무서워 작품을 포기하는 건 내 스타일이 아니다”라며 말했다.

“‘추격자’와 ‘황해’, 그리고 ‘1987’ 등으로 김윤석 선배와 연달아 호흡을 맞췄을 때도 그런 시선들이 있었어요. 그렇다고 좋은 작품을 놓칠 순 없죠. 중요한 건 ‘영화가 얼마나 재미있냐’니까요. (재회의)단점보다는 장점을 극대화하려 했죠.”

영화는 당초 2020년 초 크랭크할 예정이었지만 팬데믹으로 인해 일정이 연기돼 2022년 2월부터 촬영을 시작했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한 깐깐한 입국절차와 36시간이나 걸리는 긴 비행시간 등으로 인해 모로코에서 5개월 여간 꼼짝없이 머무르며 촬영해야 했다.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수개월간 넷플릭스 ‘수리남’ 촬영하고 한국에 돌아온 지 한 달 만에 다시 모로코에 가게 됐어요. 이어진 긴 해외 촬영을 마치고 집에 오니까 마치 군대에 다녀온 것 같더라고요. 도미니카는 치안이 너무 안 좋아서 촬영 때 말고는 함부로 밖에 돌아다닐 수 없었어요. 모로코는 치안이 좋아 쉴 때면 (주)지훈이와 산책도 하고 운동도 할 수 있었죠.”

오랜 해외생활로 인해 한국 음식에 대한 그리움은 더 커졌다. 그만큼 음식에 대해 쉽게 적응할 수 없었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쉽게 찾을 수 있는 한식당이 단 한 군데도 없었고, 이슬람 국가다보니 평소 좋아하는 돼지고기를 파는 곳도 찾을 수 없었다.

“현지에서 요리를 열심히 했어요. 김치도 직접 담갔죠. 전 직접 우려낸 육수를 베이스로 자연주의 스타일의 요리를 했는데, 지훈이는 MSG에 의존하는 편이었어요. 하하! 둘이 입맛이 진짜 달라요. 전 매운 음식을 전혀 못 먹는데 지훈이는 매운 걸 진짜 좋아해요.”

음식 취향뿐만 아니다. 절친이지만 취향은 정반대다. “의외로 겁이 많아 지훈이와 달리 스릴 있는 놀이기구나 익스트림 스포츠도 전혀 즐기지 못하는 편”이라며 웃었다. “옥상에서 매달리는 장면에서도 남들은 와이어 두 개를 달 때 전 무서워서 세 개씩 달았다니까요. 매달리는 것뿐만 아니라 뛰고 구르고 고생 깨나 했죠. 그런데 관객들은 제가 고생하는 영화를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하하! 그런 고생도 배우의 숙명이죠.”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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