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하성은 3일(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에 1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해 3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2볼넷 3득점으로 팀의 11-1 승리를 이끌었다. 4출루로 맹활약한 김하성은 시즌 타율을 종전 0.281에서 0.284로, OPS(출루율+장타율)를 0.821에서 0.838로 끌어올렸다.
김하성은 시즌 15호 홈런을 터트렸다. 0-0으로 맞선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좌월 1점홈런으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콜로라도 선발투수는 카일 프리랜드.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시속 90.5마일(약 145.6㎞)의 포심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존 상단에 높게 형성되자 김하성은 이를 놓치지 않고 비거리 425피트(약 130m)의 대형 홈런으로 연결했다.
김하성은 커리어하이를 계속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11홈런으로 빅리그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쳤는데, 이를 뛰어넘은 지는 이미 오래됐다. 현재 104경기에 출장해 15홈런을 쳤고, 샌디에이고가 109경기를 치른 점을 고려했을 때 남은 53경기에서 20홈런은 물론, 그 이상을 넘볼 수도 있는 기세다.
그러면서 김하성이 올 시즌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로 쓸지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해당 기록은 2019년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추신수가 24홈런을 쳐 세운 바 있다. 김하성이 홈런 페이스를 좀더 끌어올린다면, 단순 계산으로도 현재 24홈런을 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기록 달성도 노려볼 만하다. 이에 앞서서는 2016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시절 21홈런을 친 강정호를 뛰어넘는 것도 시간문제다.
김하성.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도루로는 추신수와 이미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하성은 2일 콜로라도전에서 시즌 22호 도루에 성공했는데, 이는 추신수가 2010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 시절 세운 22도루와 타이기록이다. 앞으로 1개만 더 추가한다면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한 시즌 최다 도루 기록이 바뀐다.
김하성이 연일 호타준족의 면모를 과시하는 만큼 추신수 이후 나타나지 않던 20홈런-20도루(이하 20-20) 클럽에 가입하는 선수가 10년 만에 나타날지 궁금해진다.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 20-20을 달성한 선수는 추신수뿐이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시절이던 2009년(20홈런-21도루)과 2010년(22홈런-22도루), 신시내티 레즈 시절이던 2013년(21홈런-20도루) 등 3차례 20-20을 달성한 바 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