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음주와 흡연, 잘못된 식습관의 영향으로 위암·대장암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 질환은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될 때까지는 아무런 증상이 없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치료를 위해선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을 자각하는 시점에선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라 예후가 나쁘다.

위암과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검사법은 내시경이다. 위내시경, 대장내시경은 암 발병 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암으로 발전하기 전 용종 등을 살펴보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위내시경의 경우 만 40세 이상이라면 건강검진을 통해 2년에 1회 검사를 권장하며, 대장내시경은 50세부터 3~5년 주기로 검사를 권장한다.

다만 암은 가족력의 영향을 크게 받는 질병이기 때문에 가족 중에 위암이나 대장암 환자가 있다면 더욱 이른 나이부터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실제로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연세의대 소화기내과 최윤진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종합내과 온정헌 교수 연구팀은 위암 환자가 2명 이상인 직계 가족들을 조사한 결과 위 점막에서 점액을 만드는 MUC4 유전자의 변이가 위암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위암은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합니다. 특히 맵고 짠 음식, 탄 음식, 흡연, 헬리코박터균 등이 위암의 원인으로 거론되는데 가족력 역시 위암을 야기하는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직계 가족 중에 위암 환자가 있는 경우에는 위암 위험도가 2.5배에서 3배까지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때문에 위암 발생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를 찾아낸다면 위암 고위험군을 조기에 선별해 내시경 검사 등의 검진이나 진단을 앞당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위암의 발생 기전을 이해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할 수 있다.

위와 대장 내시경을 포함한 소화기내시경 검사를 받을 병원을 선택할 땐 우수내시경실 인증을 획득한 병원인지 소화기내시경 세부 전문의, 소화기내과 분과 전문의가 상주하고 있는지 등을 꼼꼼하게 따져보면 좋다. 내시경 검사는 의사가 육안으로 직접 병변을 확인하는 시술로 전문의 임상경험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위·대장내시경 검사는 해당 분야의 전문의인 소화기내시경 세부전문의 자격을 갖춘 의사에게 검사 받는 것이 권장된다. 아울러 우수내시경실 인증제도를 통해 높은 전문성을 검증 받은 의료기관인지도 살펴보면 좋다. 우수내시경실 인증이란 대한소화기내시경 연구재단과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가 보증하는 품질관리 프로그램에 참여해 인증을 받는 제도로, 총 6가지 분야 72개 항목에서 모두 우수한 평가를 받아야 인증을 획득할 수 있다.

위암과 대장암은 초기 증상이 미미하기 때문에 이를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진행하여 건강 상태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암 발생은 유전적 소인이 가장 큰 위험 요인인 만큼 위암이나 대장암에 대한 가족력이 있을 경우 숙련된 전문의에게 꾸준하게 관리 받는 것이 좋다.

서울제일내과 김현수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