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짝지근해’ 유해진 “희선 씨 덕에 가장 행복하게 촬영” [인터뷰]

입력 2023-08-11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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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마인드마크

15일 개봉 ‘달짝지근해: 7510’ 유해진
배우 유해진(53)과 김희선(46)이 15일 개봉하는 영화 ‘달짝지근해: 7510’을 통해 첫 호흡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환상의 시너지’를 뽐냈다. 두 사람은 각각 서로를 보고 사랑에 빠지는 제과 연구원 치호와 대출 상담원 일영 역을 맡았다. 상대방을 향한 진실한 애정만으로 순수한 사랑 이야기를 그려낸 두 사람은 서로에게 “최고의 파트너”라고 입을 모았다.

●유해진 “희선 씨만 오면 스태프들이 미어캣처럼 고개 내밀어”
1997년 데뷔해 60여 편의 영화를 선보인 그는 “지금까지 했던 모든 영화 중 가장 행복하게 촬영했다”고 자신하며 “앞서 그 어떤 영화 관련 인터뷰에서도 이렇게 말한 적이 없다”고 힘줘 말했다. 그의 행복감과 만족도는 모두 김희선 덕분이었다.

“사랑 영화이기 때문에 상대방과의 ‘케미’(호흡)가 정말 중요한데 희선 씨와는 모든 게 잘 맞았어요. 단순히 연기 때문만은 아니에요. 희선 씨는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요. 희선 씨가 차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현장이 밝아져요. 현장만 가면 모든 스태프가 미어캣처럼 고개를 내밀고 기다렸을 정도예요. 희선 씨가 촬영에 있는 날과 없는 날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다니까요.”

촬영뿐만이 아니다. 첫 언론시사회 이후 진행한 뒤풀이 분위기도 어느 때보다 웃음이 넘쳤다. 따뜻한 이야기와 무해한 유머 등에 대한 호평이 쏟아진 덕이다. 특히 ‘국제시장’, ‘영웅’ 등을 연출한 “윤제균 감독의 극찬”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윤 감독님께서 ‘다음에는 정통멜로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해주셨어요. 하하! 사실 저는 장르를 구별해 작품을 택하지 않아요. 이번 작품이 저의 첫 로맨틱코미디로 알려졌는데 저는 그런 장르가 아니라 이야기에 끌려 택한 거거든요. 이야기만 좋다면 정통멜로든 뭐든 다 하고 싶어요.”

이번 영화는 어리지 않은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이토록 순수하게 풀어낼 수 있다는 게 가장 마음에 들어 택했다. 시골 소년과 도시 소녀의 맑은 사랑을 담은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를 떠올리게 할 정도”였다. 덕분에 연기를 하며 20대에 느꼈던 자신의 순수한 사랑의 경험도 곱씹었다.

“저에게도 극중 치호처럼 손잡는 것만으로 가슴 설레고 방금 헤어졌는데도 또 전화하고 싶어서 심장이 쿵쾅거리던 사랑의 기억이 있죠. 그렇게 순수하게 사랑을 했던 때가 그립긴 하지만 그런 떨림을 다시 느끼기에 너무 나이를 먹은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굳은살이 박인 것 같아요.”

최소 150억 원 이상의 제작비를 들인 대작 영화가 쏟아지는 여름 극장에서 63억 원 규모의 ‘중간급’ 영화를 내놓는 배우로서 느끼는 부담도 크다. “블록버스터가 영화의 전부가 아니다. 이런 규모의 영화가 잘 돼야 한국영화계가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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