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방해해서 미안해” SSG 맥카티가 아이들에게 둘러싸인 사연

입력 2023-08-15 16: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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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외국인투수 커크 맥카티(오른쪽 3번째)가 야구클럽 소년들을 직접 찾아갔다. 평소 SSG유소년야구 클럽에서 활동하는 아이들을 눈여겨본 그는 선물까지 마련하는 등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사진제공 | SSG 랜더스

“훈련 방해해서 미안해.”

SSG 랜더스 외국인투수 커크 맥카티(28)는 13일 인천SSG랜더스필드 옆 SSG 유소년야구클럽이 사용하는 SSG야구교실을 방문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맥카티는 전날(12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등판해 119구를 던져 회복이 필요한 상태였는데도 아이들을 찾아가 직접 준비한 선물을 전달한 뒤 아이들은 물론 부모들과도 사인, 기념사진 촬영 시간까지 가졌다. 구단 관계자는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었던 것은 맞지만, 아이들과 부모님들도 맥카티를 반겨주셔서 기념사진도 찍고 사인도 30분 동안 다 하고 갔다”고 밝혔다.

맥카티는 평소 출근길에 해당 훈련장을 자주 지나쳤다. 그러면서 방문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맥카티는 “주말에 경기장으로 출근하는 동선에 어린 아이들이 항상 야구를 하고 있었다”며 “알아보니 유소년야구클럽이라고 하더라. 평소에도 아이들을 좋아하는 편인데, 어린 친구들이 그라운드에서 즐겁게 야구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지난 4월부터 유소년야구클럽 아이들을 봐왔지만 원정경기, 선발등판 일정이 겹쳐 찾아가지 못했다”며 “마침 그때 시간이 돼 찾아갔고, 훈련 중인데도 나를 웃으며 반겨줘서 기뻤다. 어린 친구들이 앞으로도 야구를 즐기면서 행복한 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사진제공 | SSG 랜더스


맥카티의 방문은 아주 이례적이었다. 유소년야구클럽의 한 코치는 “맥카티 선수의 깜짝 방문에 놀랐고, 아이들을 위한 마음에 정말 고마웠다”며 “이렇게 선수가 직접 방문해 아이들과 시간을 가져준 것이 내가 코치를 맡은 이후 처음인 것 같다. ‘훈련을 방해해서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준비한 선물을 주는 등 세심한 배려에 감사했다”고 말했다.

방문 자체로 유소년선수들에게는 큰 동기부여다. 맥카티는 올 시즌 17경기에서 7승4패, 평균자책점(ERA) 2.48로 SSG의 실질적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유소년야구클럽 코치는 “맥카티라는 뛰어난 선수와 보낸 시간이 우리 아이들에게도 큰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고 기뻐했다. 맥카티는 “지금처럼 열심히 야구해서 나와 함께 SSG에서 뛰어보자”고 격려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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