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 저조한 성적에 추석 극장가도 ‘걱정 태산’

입력 2023-08-16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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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박사’ 강동원(왼쪽)·‘거미집’ 송강호. 사진제공 | CJ ENM·바른손이앤에이

강동원 ‘천박사’·송강호 ‘거미집’ 등
동시 개봉은 위험 부담…조정 움직임
배우 송강호, 하정우, 강동원 등을 내세운 영화들이 극장가에서 또 하나의 흥행 대목으로 꼽히는 추석 명절 시장을 겨냥하기 위해 나선다. 각 영화는 화려한 톱스타, 스타 감독, 제작비 등은 ‘빅4’ 못지않다. 하지만 ‘빅4’ 영화가 연중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여름 시장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면서 일부 우려의 시선도 나온다.

강동원이 주연한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천박사·감독 김성식)은 현재 구체적인 개봉 일을 논의 중이다. 영화는 귀신을 믿지 않는 가짜 퇴마사인 천박사가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믹오컬트물이다. 투자 배급사인 CJ ENM은 올여름 ‘빅4’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둔 ‘더 문’ 흥행 실패를 의식해 일찌감치 추석 개봉 소식을 공개하며 홍보를 시작했다.

‘천박사’와 마찬가지로 개봉 일을 논의하고 있는 ‘거미집’은 각각 750만과 668만 관객을 모은 ‘밀정’과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함께 한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가 재회해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5월 칸 국제영화제에서 해외 언론과 평론가들의 극찬까지 이끌었던 영화는 1970년대를 배경으로 악조건 속에서도 걸작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영화감독 송강호의 이야기를 그린 블랙코미디다.

하정우 주연의 ‘1947 보스톤’은 9월 27일 개봉 일을 정하고 순차적으로 홍보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1947년 보스톤 국제 마라톤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의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는 강제규 감독이 연출한다. 하정우는 당시 감독으로서 선수들을 이끈 전설적 마라토너 손기정을, 임시완이 이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서윤복 선수를 연기한다.

이처럼 이름만으로도 신뢰와 기대감을 갖게 하는 배우들의 주연영화가 추석 극장에 걸리지만 대부분 영화관계자의 기대는 크지 않다.

한 영화관계자는 “예상보다도 훨씬 저조한 여름 영화들의 성적에 모두가 당황하고 있다”면서 “이를 의식해 추석 개봉을 고려하던 몇몇 배급사는 일정 재조정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하지만 감염증 사태로 인해 개봉하지 못한 영화들이 모두 창고에 가득 쌓여 있어 마냥 기다릴 수도 없다. ‘1947 보스톤’ 역시 3년 만에 극장에 걸리게 된 작품이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추석도 상황이 좋지는 않았지만 짧은 연휴를 의식해 다른 영화들이 개봉일을 조정하면서 유일하게 개봉한 ‘공조2: 인터내셔날’이 흥행했다”며 “하지만 악조건에서 세 편의 영화가 동시에 개봉하는 건 제로섬 게임이 될 확률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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