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응 터진 ‘무빙’, 디즈니+ 구원투수 될까

입력 2023-08-23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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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드라마 ‘무빙’ 포스터. 사진제공|디즈니+

디즈니+ 한국 콘텐츠 중 최고 성과
‘한국 맞춤 히어로물’에 호평 이어져
조인성·한효주·류승룡이 주연한 드라마 ‘무빙’이 디즈니+ 역대 한국 콘텐츠 중 최대 화제작으로 등극한 분위기다. 2021년 국내 론칭 이후 넷플릭스와 국산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 밀려 ‘위기설’을 꼬리표처럼 달고 다녔던 디즈니+가 ‘무빙’의 글로벌 인기 덕분에 체면을 차렸다.

초능력을 숨긴 채 살고 있는 아이들이 부모들과 함께 거대한 위험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무빙’은 9일 공개 이후 극장·OTT 통합 랭킹 1위에 등극하며 화제를 모았다. 영화 ‘오펜하이머’ 등 화제작의 개봉과 드라마 공개 이후에도 1∼3위를 오가며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매주 공개하는 TV·OTT 화제성 부문에서 공개 첫 주 25편의 드라마 중 15.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정상을 차지했다.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가 이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작 공개 때마다 화제성을 싹쓸이하는 넷플릭스가 18일 ‘마스크걸’을 공개한 이후 2위로 밀렸으나 점유율 차이는 불과 1.5%다.

디즈니+ 코리아가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류승룡, 조인성, 한효주, 차태현 등 주연배우들이 리액션 영상은 10일 만에 조회수 44만 건을 기록했으며 23일 공개하는 10·11화 예고편 영상도 한국 디즈니+ 드라마 최초로 유튜브 인기 급상승 순위에 올랐다.

8년 전 연재된 동명의 원작 웹툰까지 독점 제공 중인 카카오페이지에서 실시간 인기 웹툰 순위 톱3를 유지하고 있다. 기세를 모아 카카오페이지는 원작자이자 드라마의 대본을 직접 쓴 강풀 작가 특별 기획전까지 마련했다.

드라마의 인기가 디즈니+ 이용자 유입으로도 이어졌다. 모바일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무빙’ 공개 전 23만 명 수준이었던 디즈니+의 일간활성이용자수(DAU)가 일주일 만에 36만 명까지 늘었다.

이는 ‘한국 맞춤 히어로물’에 대한 시청자의 호평에 힘입은 결과다. 드라마에는 구룡포, 문산, 나주 등 한국의 지명을 활용한 초능력자 캐릭터의 등장하고 한반도 분단과 안기부 등 국내의 독특한 정치 상황이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공개 방식의 변화도 초반 화제성을 모으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전 에피소드를 일괄 공개하는 넷플릭스와 달리 매주 한 편 혹은 두 편씩 공개해 이용자들의 아쉬움을 샀던 디즈니+는 20부작인 ‘무빙’의 전반 7편의 에피소드를 일괄 공개해 화제성을 높였다. 이후 에피소드는 매주 두 편씩 순차 공개하고 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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