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프랑스풋볼 홈페이지 캡처
발롱도르를 주관하는 프랑스풋볼은 7일(한국시간) 2023년 후보 30인을 발표했다. 김민재는 아시아 수비수로는 역대 최초로 최종 후보에 포함되는 역사를 썼다.
발롱도르는 세계축구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개인상이다. 축구전문지 프랑스풋볼이 주관하며, 한 해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수여된다. 1956년부터 시작된 유서 깊은 역사만큼 정통성과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다. 최다수상자는 7차례의 리오넬 메시(36·인터 마이애미)다. 지난해에는 카림 벤제마(35·알이티하드)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자들의 이름값만 보더라도 발롱도르의 권위를 알 수 있다.
김민재는 최고의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와 함께 선정된 수비수 후보로는 후벵 디아스, 요슈코 그바르디올(이상 맨체스터시티) 등 2명이다. 또 8회 수상을 노리는 메시, 엘링 홀란(23·맨체스터시티), 해리 케인(30·바이에른 뮌헨) 등과 발롱도르를 다툰다.
올해 김민재는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2022~2023시즌을 앞두고 나폴리(이탈리아)로 이적한 그는 곧바로 주전을 꿰찼다. 안정적 수비력은 물론이고, 타고난 신체조건과 속도 그리고 빌드업 능력까지 갖춰 현대축구가 원하는 ‘완성형 센터백’의 전형을 보여줬다. 결국 김민재는 나폴리를 33년 만에 세리에A 정상으로 이끌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에도 올려놓았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 시즌 만에 이탈리아 최고 수비수로 발돋움한 김민재는 전 유럽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결국 2023~2024시즌을 앞두고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해 탄탄하게 입지를 다지고 있다. 어느새 유럽 전역이 주목하는 수비수가 된 그는 발롱도르 최종 후보 30인에 선정되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김민재의 역사는 곧 한국축구의 역사다. 김민재는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4번째 한국선수가 됐다. 2002년 설기현, 2005년 박지성, 2019년과 2022년 손흥민(토트넘)이 발롱도르 후보에 올랐다. 역대 한국선수 최고 순위는 지난해 손흥민의 11위다. 올해 김민재가 어디까지 올라갈지도 관심사다.
한편 2023년 발롱도르 최종 수상자는 10월 31일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 공개된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