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LA 에인절스는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사활을 걸었다.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되면 다른 곳으로 떠날 가능성이 높은 오타니 쇼헤이를 잔류시키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10일(현지시각) 기준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13.5게임 뒤지며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물건너 갔다.
이번 오프 시즌에 팀의 방향을 두고 결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
그런데 이날 USA투데이가 아메리칸리그 최우수 선수(MVP)를 3번 수상한 외야수 트라웃이 팀을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다면 그를 트레이드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트라웃은 계약서에 모든 트레이드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조항을 삽입했다.
에인절스가 9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탈락할 것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트라웃은 최근 팀의 방향과 관련 구단 고위층과 대화를 희망한다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트라웃이 트레이드를 선택한다면 흥미로운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그는 2019년부터 2030년까지 12년 동안 총 4억 2650만 달러를 받는 장기계약을 맺었다. 아직 7시즌 동안 2억 4800만 달러(약 3301억 원)의 계약이 남아있다.
문제는 트라웃이 예전의 그가 아니라는 것. 잦은 부상으로 ‘유리 몸’이 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많다. 이번 시즌도 왼쪽 손목부상으로 남은 시즌 복귀하지 못 할 위험이 크다. 이 경우 그는 지난 세 시즌 동안 249경기에 결장하게 된다.
거액의 연봉보조가 없다면 선뜻 그를 영입하려는 팀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오타니와 함께 트라웃의 거취 또한 이번 오프 시즌 야구팬들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