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 에드워즈 감독 “AI를 통해 ‘진정한 인간성’을 말하고 싶었다”

입력 2023-09-19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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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소재로 ‘인간성’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 ‘크리에이터’가 10월 3일 개봉을 앞두고 글로벌 관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전세계 화제작 ‘크리에이터’의 에드워즈 감독 화상 인터뷰

인류 지켜야 하는 특수부대 요원이
인류 위협할 ‘아이 모습의 AI’ 만나
인간적 교감과 딜레마 겪는 스토리

AI를 적대시 하는 극중 인물들
다르면 ‘적’으로 보는 현실 반영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해 가는 ‘과정의 중요성’
보여주고 싶었다
‘AI(인공지능)는 인간적인가, 혹은 인간의 적인가.’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로 완성도 높은 SF블록버스터를 선보인 가렛 에드워즈 감독이 10월 3일 개봉하는 영화 ‘크리에이터’를 통해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인 AI를 통해 ‘인간성’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영화는 인류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AI가 미국 LA 한복판에 핵폭탄을 터뜨린 후의 근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인류와 AI간의 피할 수 없는 전쟁이 시작된 상황에서 인류를 지켜야 하는 임무를 가진 특수부대 요원 조슈아(존 데이비드 워싱턴)가 인류를 위협할 무기인 아이 모습이 AI 로봇 알피(매들린 유나 보일스)를 만나 인간적인 교감을 나누며 느끼는 딜레마가 영화의 핵심이다.

최근 급격하게 발전한 인공 지능 기술로 인해 인간과 AI가 함께 공존하는 세상이 더 이상 먼 미래의 일이 아닌 곧 경험하게 될 현실이라는 점에서 영화는 벌써 전 세계 관객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영화산업의 중심인 할리우드에서 작가와 배우들이 AI의 콘텐츠 제작을 반대하는 시위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월트디즈니라는 대형 스튜디오에서 만든 영화가 오히려 AI를 통해 인간성의 의미를 묻는다는 아이러니가 관객에게 더욱 흥미롭게 다가가고 있다.

영화 ‘크리에이터’를 연출한 가렛 에드워즈 감독이 “극중 AI와 인간의 관계를 통해 타인을 대하는 인간들의 배타적인 태도에 대해 꼬집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영화의 연출뿐만 아니라 오리지널 시나리오까지 직접 쓴 가렛 에드워즈 감독은 18일 화상을 통해 만나 AI가 우리 삶에 깊숙이 스며든 지금의 사회적 분위기에서 이런 소재 영화를 선보이게 된 게 오히려 신기하다고 말했다.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던 2018년에는 AI 기술과 현재의 기술은 ‘하늘과 땅 차이’이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AI는 날아다니는 차, 달에서의 거주같이 아주 먼 미래의 일이라고 생각”했을 정도다.

다만 그는 극중 인간과 AI의 관계를 통해 ‘나와 다른 모든 타인과의 관계’를 은유하려 했다고 강조했다. “SF는 비현실적인 설정과 극단적인 상황을 담고 있지만 비유와 은유를 통해 현시대를 코멘트하는 독창적인 장르”라고 생각한다는 에드워즈 감독은 “인간과 다른 형태의 AI를 적대적으로 바라보는 극중 인물들을 통해 우리와 다른 타인을 적으로 간주하고 배척하는 일부 인간들의 모습을 반영하려 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조슈아와 AI 알피의 여정을 통해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해 가는 과정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우리 영화를 선택한 관객들이 나와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에게도 공감하고, 또 그들의 눈을 통해서도 세상을 바라볼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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