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의 4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한화 이태양이 제 모습을 되찾았다. 직전 등판에서 선발 전환 이후 가장 적은 2이닝 투구에 그쳤지만, 부진을 되풀이하지 않았다. 18일 대전 KT전에 선발등판해 힘차게 투구하는 이태양. 대전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이태양은 18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3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 호투로 한화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8위 한화는 4연패에서 벗어나며 51승6무66패를 마크했다. 2위 KT(69승3무55패)는 이날 경기 없이 쉰 3위 NC 다이노스(65승2무53패)에 1경기차로 쫓겼다.
이태양은 1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선발로 전환한 이후 가장 부진한 투구를 했다. 2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6안타를 맞고 3실점한 뒤 조기에 강판됐다. 지난달 중순 선발로 보직을 바꾼 뒤 3이닝도 버티지 못한 것은 두산전이 처음이었다. 심기일전하고 6일 뒤 다시 마운드에 오른 그는 달라졌다.
이태양은 1회초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2회초 선두타자 앤서니 알포드에게 중월 3루타를 맞은 뒤 1실점했으나, 3회초와 4회초는 잇달아 삼자범퇴로 장식했다. 5회초 1사 후 제구가 흔들리면서 2개의 볼넷을 연속으로 허용했고, 계속된 2사 1·2루서 김상수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아 추가로 1실점했지만 후속타자 김민혁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5이닝을 책임졌다.
이태양은 이로써 시즌 3승(1패2홀드)째를 수확했다. 시즌 평균자책점(ERA)은 2.81에서 2.85로 약간 올라갔다. 올 시즌 불펜투수로는 38경기(55.2이닝)에 등판해 1승2홀드, ERA 2.70, 선발투수로는 8경기(26.1이닝)에 등판해 2승1패, ERA 3.09다. 선발로도, 불펜으로도 팀을 대표하는 투수로 손색없는 성적이다.
1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3회말 2사 1루에서 한화 윌리엄스가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고 있다. 대전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이태양의 호투 속에 한화 타자들은 꾸준히 점수를 뽑으며 응답했다. 0-1로 뒤진 2회말 상대 실책 2개와 볼넷을 묶어 무사만루 찬스를 잡은 한화는 내야땅볼 2개로 2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었다. 3회말에는 2사 1루서 닉 윌리엄스가 KT 선발 김민을 상대로 볼카운트 1B-1S서 시속 144㎞짜리 바깥쪽 직구를 밀어 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윌리엄스의 시즌 7호 아치로 4-1이 됐다. 4회말에도 최재훈-최인호의 연속 안타와 이도윤의 보내기번트로 잡은 1사 2·3루 찬스서 이진영의 2타점 좌전적시타로 6-1까지 달아났다.
이태양이 5회까지 맡은 가운데 한화는 6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주현상~이민우~장시환~박상원이 1이닝씩 4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며 4점차 리드를 지켰다.
대전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