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부주장 유서연이 경기도 청평의 배구단 전용훈련장에서 스포츠동아와 인터뷰를 갖고 포즈를 취했다. 사진제공 | GS칼텍스 배구단
부담은 적지 않았다. 순탄한 팀에서도 쉽지 않은데, 반전을 꾀하는 팀에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야 할 상황이었다. GS칼텍스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를 5위(16승20패·승점 48)로 끝냈다.
새 시즌에 대비한 훈련이 한창인 경기도 청평의 GS칼텍스 배구단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유서연은 “갑작스럽게 (부주장이) 됐다. 조금 당황스러웠는데, 내게 주어진 역할을 최대한 잘 해보자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8월 컵대회 우승이 각별했다. 일본전훈을 마친 GS칼텍스는 구미에서 개최된 올해 컵대회를 제패하면서 최다우승 기록을 6회로 늘렸다. 이 과정에서 유서연도 100% 역할을 했다. 키는 174㎝로 크지 않지만, 상대의 빈 공간에 정확히 볼을 꽂는 영리한 플레이로 팀의 우승에 앞장섰다. 그는 “나 홀로 잘해 얻은 결실이 아니다. 모두가 팀으로 함께 뛰었고 열심히 한 결과다. 부주장으로 우승하니까 더 뿌듯했다”고 밝혔다.
유서연은 GS칼텍스의 매력으로 ‘하나 됨’을 꼽았다. 줄기차게 팀워크와 팀플레이를 강조한 차 감독의 의지대로다. 유서연은 “말로 쉽게 표현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뭉치는 느낌이다. 컬러가 뚜렷하다. 그 힘이 새 시즌 다시 나오고 있다. 확실히 우리는 하나일 때 강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훈련장 공기부터 다르다. 코트에선 물론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면서도 선수들은 너나할 것 없이 파이팅을 외쳐주고 기합소리를 내며 서로를 격려한다. 유서연은 “지난 시즌 우리의 강점인 팀워크가 무뎌졌다는 것에 동의한다. 지금은 다르다. 선수들이 조금 힘들더라도 처질 틈이 없다. 더 웃고 떠들며 고통스러운 과정을 이겨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청평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