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L4’ 윤가이 “‘서울사투리’, 이렇게 뜰줄 몰랐그든요” [인터뷰]

입력 2023-09-21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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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가이가 쿠팡플레이 예능프로그램 ‘SNL코리아4’에서 코믹한 매력을 발휘하며 안방극장의 라이징 스타로 발돋움했다. 사진제공|위엔터테인먼트

배우 윤가이가 쿠팡플레이 예능프로그램 ‘SNL코리아4’에서 코믹한 매력을 발휘하며 안방극장의 라이징 스타로 발돋움했다. 사진제공|위엔터테인먼트

‘SNL코리아’ 시즌4 크루로 시청자 사로잡은 배우 윤가이

어릴적 남동생과 했던 놀이
오디션때 즉석콩트로 합격
자상한 SNL 선배들 덕분에
한번에 녹아들 수 있었죠
SNL 코리아가 또 하나의 명품 배우를 발굴해냈다. 배우 윤가이(정유연·23)가 그 주인공. 16일 종영한 쿠팡플레이 예능 콘텐츠 ‘SNL코리아’ 시즌4 크루로 활동하며 시청자에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화제의 캐릭터도 여럿 내놨다. 상사 앞에서 헤드폰을 목에 건 채 “패션 능률이 올라간다”며 눈치 없이 웃는 신입, 1990년대에서 막 튀어나온 것처럼 당시 젊은이들의 옷차림을 똑같이 차려입고 서울 사투리를 구사하는 ‘X세대’ 캐릭터가 줄줄이 히트 쳤다.

코믹한 매력이 도드라진 탓에 그를 개그우먼으로 부르는 이들도 있지만, 2019년에 데뷔 올해로 4년차인 정극 연기자. 20일 서울 서대문구 스포츠동아 사옥에서 만난 윤가이는 “이제 막 나를 드러낸 기분”이라면서 “앞으로 더욱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이면서 이름 석 자를 제대로 알릴 것”이라며 다부진 포부를 드러냈다.


●“서울 사투리 인기 깜짝”

그는 봄 무렵 2차례 오디션을 거쳐 SNL 크루에 합류했다. 오디션에서 특기로 선보인 서울 사투리와 베트남 유학생 연기는 각각 ‘선데이 90’ 코너의 X세대 캐릭터와 ‘위켄드 업데이트’의 응웨이 기자 캐릭터에 녹아들었다.

“사실 서울 사투리는 1살 터울의 남동생과 집에서 성대모사 하면서 익힌 거예요. 어디에서도 보여준 적 없는, 그저 동생과 저만의 ‘놀이’ 같은 거였죠. 오디션 때 준비한 개인기가 다 떨어져서 즉석에서 콩트를 했는데, 그게 합격을 불러올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코미디 프로그램이란 점 때문에 망설였던 그는 “무조건 해보라”는 동생의 독려에 용기를 냈다. 그는 “평소엔 조용한 편이라 친구들 사이에선 ‘의외’라는 반응이 많다”며 웃었다.

“코미디 전문이 아니니 떨어질 거라 생각했어요. 연기에 집중해야 할 때가 아닌가 걱정도 했고요. 그런데 막상 해보니까 코미디 장르가 연기 중 제일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신동엽 선배를 비롯한 모든 크루들이 최고의 연기자라는 걸 눈으로 확인했고요. 지금은 마음속에 있던 연기와 코미디의 경계가 완전히 사라졌답니다.”

윤가이가 ‘SNL코리아4’의 ‘MZ오피스’와 ‘선데이 90’ 코너에서 각각 연기한 해맑은 신입과 X세대 캐릭터(위부터). 사진제공|쿠팡플레이

윤가이가 ‘SNL코리아4’의 ‘MZ오피스’와 ‘선데이 90’ 코너에서 각각 연기한 해맑은 신입과 X세대 캐릭터(위부터). 사진제공|쿠팡플레이



●“반전의 이미지가 강점”

그는 “첫 대본 리딩 날부터 한식구로 대해준 방송인 정이랑, 이수지, 주현영, 김아영 등 ‘SNL’ 선배들 덕분에 크루에 녹아들 수 있었다”고 했다.

“언니들이 저를 옆에 끼고 다니면서 하나부터 열까지 가르쳐주고, 칭찬하면서 적응을 도와줬어요. 신동엽 선배는 방송가 톱스타이신데도 막내인 저의 말까지 귀 기울여 들어주셨고요. 그런 멋진 선배들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돼야지’하는 마음이 커졌어요. 어디서도 듣지 못할 ‘10주 속성 강의’를 받은 기분이에요.”

앞서 6월 방송한 ENA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에서는 병원장 김성오와 엮이는 여고생으로 등장하며 서슬 퍼런 면모도 드러냈다. ‘SNL코리아4’ 관련 영상에는 “그 여고생 맞느냐”는 댓글도 줄줄이 달렸다. 이 기세를 몰아 조만간 차기작을 확정할 계획이다.

“얌전한 얼굴로 절대 안 할 것 같은 행동들을 하니 ‘반전’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요. 그런 점이 연기의 재미인 것 같아요. 내가 아닌 캐릭터로서 말하는 게 저는 오히려 더 편하거든요. 고등학생 때까지는 미술학도를 꿈꿨는데, 연기의 역동적인 매력이 푹 빠져 지금까지 왔어요. 연기는 하면 할수록 참 재미있어요.”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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