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스 다른’ 이강인 효과는 분명했다…‘AG 황선홍호’, 진짜 여정은 이제부터

입력 2023-09-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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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이강인.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3회 연속 아시안게임 정상을 노리는 한국축구가 경쾌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U-24) 축구대표팀은 24일 중국 진화 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최종전에서 바레인을 3-0으로 격파했다. 쿠웨이트와 태국을 각각 9-0, 4-0으로 돌려세웠던 한국은 16골·무실점 3전승의 압도적인 기록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특히 바레인전은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출격해 첫 선을 보였다. 21일 현지 입성한지 사흘 만에 실전 투입됐다.

무리하진 않았다. 공격 2선 중앙을 책임진 미드필더로 선발 출격한 이강인은 전반 35분 만에 교체됐다. 짧은 시간임에도 임팩트는 충분했다. 프리롤 역할을 부여받은 그는 자신의 위치만 지키지 않고 상대 진영 구석구석을 누볐다.

과감한 전진 패스와 부드러운 볼 터치, 영리한 탈 압박도 인상적이었다. 유럽 빅 클럽에 몸담은 특급스타의 면모를 증명했다. 동료들과 호흡도 눈부셨다.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을 향한 논스톱 패스로 결정적 골 찬스를 엮은 장면은 백미였다.

이강인의 컨디션은 ‘황선홍호’의 최대 이슈였다. 최근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된 그는 실전 공백이 적지 않았다. 재활에 전념하다 20일 도르트문트(독일)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홈 1차전서 10여분 뛴 게 전부였다. U-24 대표팀에도 처음 소집됐다. 황 감독은 조기 합류를 바랐으나 여건은 그렇지 않았다.

이강인.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이강인.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모든 건 기우였다. 당초 계획된 30분보다 좀더 긴 시간을 뛴 이강인은 건재를 과시했다. ‘황선홍호’에 이강인은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 병기다. 2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릴 키르기스스탄과 16강전부터는 단판승부다. 패배는 곧 탈락이다. 가장 부담스러운 여정이 시작된다.

한국은 아직은 위기가 없었다. 하지만 방심할 수 없다. 토너먼트 무대는 다르다.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도 ‘김학범호’가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을 연장 혈투로 치른 기억이 있다. 초반 득점에 실패하거나 선제골을 내주면 모든 게 꼬인다. 시간이 흐를수록 쫓길 수 있다.

이강인의 합류로 ‘황선홍호’의 전력은 한층 강해졌다. 넉넉한 공격 옵션으로 더 다양한 조합이 가능해졌다. “아직 발전할 부분이 많다. 모두가 한마음이다. 하나의 팀으로 뭉쳐 서로를 돕고 도와야 한다. 개인이 아닌 팀 성과가 중요하다”는 것이 이강인의 의지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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