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 13~15일 광천김·토굴 새우젓 대축제

입력 2023-10-09 19: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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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광천읍 전경

홍성 광천읍 전경

특성화로 성장하는 광천읍 새우젓 토굴이 창조한 과학의 맛
제28회 광천김·토굴 새우젓 대축제가 오는 13~15일까지 충남 홍성군 광천읍 광천전통시장 일원에서 열린다. 각각 열리던 광천김 축제와 토굴 새우젓 축제가 하나로 통합되어 색다른 즐거움을 줄 거로 기대되는 대표적인 가을 축제다.

광천김·토굴 새우젓 대축제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그 어느 때보다 안전한 수산물이 강조되는 시기에 열리는 만큼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아울러 코로나19 이후 관광 형태가 과거에 주를 이루었던 단체관광에서 탈피 방문지에 대한 독특한 경험과 감성적 체험으로 바뀌고 있어 이번에 열리는 제28회 광천김·토굴 새우젓 대축제는 두 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할 것이라고 본다.

광천읍 광천전통시장 일원에서 축제장의 신명을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고 특성화로 성장하는 광천읍을 찬찬히 돌아보면 무르익어 가는 가을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광천 새우젓, 토굴이 창조한 과학의 맛

이 세상의 가장 원초적인 맛은 소금 맛 짠맛이다. 육류건 채소건 곡물이건 소금만 치면 먹을 수 있다. 이 소금 맛을 제1의 맛이라고 한다. 문명이 발달하면서 사람은 더 맛있게 먹는 방법을 찾았고 그래서 만든 게 소스, 우리말로 하면 양념이다. 이 소소 맛을 제2의 맛이라고 한다. 광천 토굴 새우젓과 같은 발효의 맛을 제3의 맛이라고 하는데 미래 학자 앨빈 토플러는 세상이 제3의 맛 시대로 옮겨가고 있다고 예언했다. 정말 예리한 성찰이다. 제3의 맛은 서양 사람에게는 새로운 맛이지만 우리는 옛날부터 누리던 음식 문화다. 장류와 젓갈류 김치류가 이 제3의 맛에 해당한다.

광천토굴새우젓은 천수만의 염분과 발효에 딱 맞는 자연이 만들어낸 최적의 조건 섭씨 14~16도와 85% 이상 습도가 일 년 내내 일정하게 유지되는 토굴에서 숙성된 명품 젓갈이다. 일반 새우젓은 모방할 수 없는 맛과 향을 간직하고 있어 손맛을 자랑하는 주부는 김장할 때 꼭 광천 토굴 새우젓을 고집한다.

옛 문헌에 따르면 광천 옹암포(饔巖浦)가 새우 산지라고 알려진 건 고려시대부터라고 한다. 그러다가 조선시대 말에 서해안 10여 개 섬 배들이 새우를 싣고 옹암포에서 팔기 시작하면서부터 새우 장터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의 광천 토굴 새우젓이 개발된 건 1960년대다. 산 중턱에 토굴을 파서 새우젓을 저장하는 방법을 개발, 토굴의 자연 온도인 영상 14~15°의 온도로 3개월간 숙성시켜 맛과 향이 월등한 토굴 새우젓을 생산했는데 이 무렵은 주문 생산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다가 광천 토굴에서 숙성시킨 새우젓이 맛있다는 소문이 전국적으로 나면서 광천전통시장이 광천 토굴 새우젓 시장으로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광천 오서산 억새풀 모습. 사진제공|홍성군

광천 오서산 억새풀 모습. 사진제공|홍성군




●대한민국 대표 광천 김, 바삭하면서 짜지 않고 담백한 맛

충청남도 홍성군은 예로부터 충남 서북부 지역을 일컫는 내포(內浦) 문화권의 발흥지로 오랜 세월 이 지역의 행정·교통·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바다를 끼고 있는 내포(內浦) 지역의 특성 덕분에 서해의 싱싱한 해산물이 풍성해 미식가들이 좋아하는 고장이기도 하다. 홍성의 특산물 중 전국의 미식가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아온 것이 광천읍에서 생산되는 ‘광천김’이다.

김은 우리 식탁에 매 끼니 오르는 국민 반찬인데 ‘김’ 하면 떠오르는 것이 광천김이다. 광천김은 바삭하면서 짜지 않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들기름을 발라 석쇠에 끼워서 화롯불에 살짝살짝 뒤집어 가면서 구워낸 옛날 전통의 맛이 그대로 살아 있다.

광천읍에 있는 김 제조업체는 34개로 이 중 14개 업체가 김을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광천김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가는 중이다. 홍성군은 광천김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수산 식품 개발과 수출지원, 품질향상 등 지원사업에 약 6억 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고, 22억5000만 원을 투입해 원초 보관용 공동 기반 시설(냉동창고) 조성하는 중인 거로 알고 있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부터 홍성군은 광천김 원초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서부면 남당리 천수만에서 김 양식 어장 복원 시험연구어업에 성공하며 1985년 이후 사라진 천수만 김 양식에 첫발을 내디뎠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수산물에 대한 국민의 걱정이 커지고 있는 시점에서 홍성군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수산물 생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 상기하지 않을 수 없다.


●광천의 빼어난 가을 풍경의 맛

전통과 미래를 잇는 내포 중심지 홍성군 광천읍은 성삼문 최영, 한용운, 김좌진 등이 태어난 충절의 고장인 동시에 홍주 의병으로 일제의 간담을 서늘케 했던 의병의 고장이다. 동시에 산과 바다가 조화를 이뤄 1년 365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해 사시사철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우선 산을 꼽아보면 충남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용봉산과 홍성에서 제일 높은 오서산(해발 791m)을 들 수 있다. 광천 IC를 들어서면 곧바로 오서산의 늠름한 자태가 눈에 들어온다. 오서산은 서해 최고봉, 서해의 등대라는 애칭으로도 불린다. 오서산 정상에 오르면 인근의 산과 들판을 굽어볼 수 있다.

홍성|유원상 기자 localk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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