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사리경정장에서 열린 쿠리하라배 특별경정 결승전에서 선수들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사진제공 | 국민체육진흥공단
쿠리하라 특별경정은 한국 경정의 대부격라 할 수 있는 쿠리하라 코이치로씨의 업적을 기념하는 대회이다. 이번 쿠리하라배 특별경정에는 올 시즌 1회차부터 40회차까지의 평균득점 상위 12명이 예선에 참가해 19일 결승 진출 6명을 가린다. 평균득점과 상관없이 출발위반 후 6개월을 경과하지 않은 선수들은 출전하지 못한다. 이로 인해 올해는 김완석, 주은석, 김응선 등 쟁쟁한 강자들이 쿠리하라배의 출전 자격을 얻지 못했다.
예선 출전자를 성적순으로 살펴보면 심상철, 손지영, 김민준, 조성인, 김종민, 서휘, 이승일, 안지민, 배혜민, 어선규, 김도휘, 박종덕이다. 지난주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박종덕과 김민천이 치열한 다툼을 펼쳤는데 간발의 차로 박종덕이 막차를 타게 됐다. 통상 성적을 기준으로 예선 코스 배정을 하는데, 인코스 배정을 받게 되는 심상철, 손지영, 김민준, 조성인 등이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심상철의 경우 2017년 쿠리하라배 우승 경험이 있다. 하지만 2019년 이사장배 우승 이후 대상경주서 승리를 맛보지 못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대상경주 우승 경험이 그 누구보다 많으므로 예선만 통과한다면 우승까지 기대할 수 있다.
상반기 돋보였던 손지영과 후반기 초강세인 안지민은 대표적인 여성 강자들이다. 예선전 유리한 코스를 배정받는 손지영이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 2014년 그랑프리 준우승이 최고 성적인 만큼 이번 대회를 통해 생애 첫 대상 우승 트로피에 도전한다.
경정 세대교체의 주역인 김민준, 조성인도 우승 후보에서 빼놓을 수 없다. 김민준은 9월 열린 대상경주에서, 조성인은 6월 이사장배 왕중왕전에서 각각 우승했다.
예선 참가 선수 중 거의 유일한 고참급인 김종민의 우승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겠다. 김종민은 2기로 데뷔해 지금까지 18회나 대상경주 우승을 한 관록의 강자이다. 강력한 스타트 능력을 앞세워 오랜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이밖에 최근 절정의 스타트감을 과시하는 서휘, 운영 능력이 돋보이는 이승일 등과 배혜민, 어선규도 결승에 오르면 얼마든지 파란을 일으킬 수 있는 강자들이다.
예상지 ‘경정 윈저’의 황영인 전문위원은 “예선 출전 선수들 모두 상위급 성능의 모터와 보트를 배정받기 때문에 실질적인 전력 차이는 적어 결국 코스 배정이나 스타트 컨디션, 모터 성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정비능력 등에서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망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