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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59·독일)이 이끄는 대표팀은 1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과 친선경기를 펼친다. 13일 튀니지전(4-0 승)에 이은 10월 2번째 A매치로, 다음달 시작될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대비한 마지막 스파링이다.
최대 관심사는 대표팀 주장 손흥민(31·토트넘)의 출전 여부다. 소속팀에서부터 안고 있던 사타구니 부상 여파로 귀국 후 초반 사흘을 사이클, 마사지 등 회복 프로그램에 집중해야 했다. 12일부터 피치 훈련에 나섰으나, 여전히 100% 몸 상태는 아니다.
출전 가능성은 반반이다. 물론 선수 본인은 뛰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튀니지전을 벤치에서 지켜본 손흥민은 “항상 A매치를 뛰고 싶다. 특히 국내에서 경기는 더 그렇다. 기회가 닿는다면 (출전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베트남전은 절대 무리할 이유가 없는 경기다. 기존 A매치와 비슷한 레벨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상 우리가 얻을 것이 없는 한 수 아래의 상대를 맞아 굳이 이기겠다며 컨디션마저 좋지 않은 ‘월드 클래스’의 스타를 투입하는 것은 불필요하다. 클린스만 감독이 상식적으로 판단한다면 팬 서비스 차원에서 아주 짧게 출전시키는 정도만으로도 충분하다.
다만 손흥민의 출전은 대표팀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에이스에게 얼마나 시간을 줄지, 스타팅으로 투입할 것인지를 먼저 결정해야 하고 포지션도 확정해야 한다. 손흥민은 최전방은 물론 공격형 미드필더, 윙 포워드로도 나설 수 있어 활용도가 대단하다.
자연스레 공격 2선에 시선이 쏠린다. 차세대 특급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은 물론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절정의 골 감각을 뽐낸 황희찬(27·울버햄턴), 베테랑 이재성(31·마인츠) 등을 다양한 형태로 조합할 수 있다. 모두가 손흥민처럼 2선의 모든 포지션을 소화하는 멀티플레이어다.
이 가운데 이강인은 A매치 데뷔골과 멀티골에 모두 성공했던 튀니지전에서 2선 공격수로 출발해 후반 이후 측면에 무게를 싣는 포지션 변화와 플레이 패턴으로 골 폭풍을 몰아친 바 있어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