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MVP’ 김영규 vs ‘홀드왕’ 박영현, PO서 허릿심 대결

입력 2023-10-29 16: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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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영규(왼쪽)·KT 박영현. 스포츠동아DB

NC 김영규(왼쪽)·KT 박영현. 스포츠동아DB

KBO리그의 불펜투수 역사를 새로 써내려가는 NC 다이노스 김영규(23)와 KT 위즈 박영현(20)의 가을야구 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김영규는 22~25일 펼쳐진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3경기에 모두 등판해 1승2홀드, 평균자책점(ERA) 0.00(3.2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해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19일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WC) 결정전(1이닝 무실점)부터 올해 포스트시즌(PS) 4경기에 모두 출격해 단 1점도 내주지 않을 만큼 기세와 구위 모두 대단하다. 강인권 감독을 비롯해 NC 벤치가 살얼음판 같은 승부에서도 믿고 기용하는 이유를 몸소 보여줬다.

단기전은 어느 팀에서든 컨디션에 따라 특정선수의 출전 비중이 늘어나는 경향을 띠곤 하는데, WC 결정전부터 던진 김영규에게는 어깨를 쉬게 해주는 측면에서 준PO가 3경기 만에 끝난 게 무척이나 고무적이다. 김영규는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나오지만, 쉴 생각은 전혀 없다. 오히려 빨리 이기고 싶은 마음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선수들의 피로도가 높은 상태였는데, 휴식할 시간을 벌었으니 (PO까지) 재충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NC에 김영규가 있다면, KT에는 박영현이 있다. 올 정규시즌 68경기에서 3승3패4세이브32홀드, ERA 2.75로 맹활약한 박영현은 만 20세의 어린 나이로 홀드 부문 1위를 차지할 만큼 뛰어난 구위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와 준PO 4경기에서 1세이브1홀드, ERA 3.86(4.2이닝 2실점)을 기록한 그는 가을야구 경험에선 한국시리즈(KS) 우승 반지를 갖고 있는 김영규에게 뒤지지만, 구위만큼은 올 시즌 KBO리그 어느 투수와 견줘도 모자람이 없다는 평가다.

특히 김영규와 함께한 2022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보여준 직구의 구위는 야구계 안팎을 적잖이 놀라게 만들었다. 5일 일본전에선 8회 등판하고도 한 이닝을 더 책임지며 세이브까지 따냈는데, 이를 본 이강철 KT 감독은 포수 미트까지 살아 움직이듯 꽂힌 직구에 “(정규시즌 중) 못 보던 공이었다”며 “국제대회에서 잘 던졌으니 (박)영현이 유니폼에 ‘KOREA’라고 써 줘야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KT’도 ‘Korea Telecom’의 약자라서 ‘KOREA’가 들어가니 (PS에서도) 잘 던져주지 않겠느냐”고 웃었다. 박영현은 “나 자신도 놀란 구위였지만, 올가을 팀의 우승을 위해 그 공을 다시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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