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권역별 혁신 클러스터 조성(안). 사진제공ㅣ부산시
지산학 혁신 통한 지역인재 양성
디지털·친환경 중심 미래 신산업
부산시(시장 박형준)가 권역별 혁신클러스터가 빼곡해지며 산업지도를 미래 신산업을 중심으로 새롭게 바꾸고 있다.디지털·친환경 중심 미래 신산업
과거 대한민국의 성쇠를 이끌었던 서부산권 제조업과 동부산권 해운대·센텀의 관광·정보통신 산업이 부산 산업지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면 이제는 디지털과 친환경이라는 새로운 색으로 곳곳이 새롭게 덧칠되고 있다.
동부산-원도심-서부산 곳곳에서 기존 주력 산업과 연계한 미래산업 혁신클러스터가 새롭게 조성·확장되고 있으며 클러스터별 산업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신산업의 멜팅팟(용광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부산 전역에 새롭게 그려지고 있는 신산업 5대 혁신클러스터는 세계적 ‘그린스마트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친환경 기술개발과 디지털 전환 중심의 미래 핵심 신산업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지역별로 뚜렷한 개성을 지닌 산업군을 더욱 고도화하고 주변의 지리적 이점과 연계한 첨단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집적화한 것이 큰 특징이다.
먼저 동부산권은 기장군 쪽으로 북동진하며 전력반도체, 이차전지 등 부산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새롭게 창출함과 동시에 디지털 혁신도 지속해 나가고 있다.
기장권역의 방사선의과학·이-파크 산업단지들은 ‘마운틴 밸리’로서 전력반도체, 이차전지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 산단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금양, ㈜에스티아이 등 우수기업의 신산업 투자도 연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방사선의과학산단은 전력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돼 8000억원 규모의 민간투자 등 7조 원대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포화상태에 있는 센텀시티로부터 시작해 유니콘타워와 센텀2지구를 잇는 ‘수영강 벨트’는 확장현실, 메타버스 등 기존 정보통신기술 산업의 고도화와 센서·로봇 등 디지털 하드웨어의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어 서면-문현-북항-영도를 잇는 원도심권은 도심형 친수공간으로 청년창업 특화 공간이자 스마트 금융과 해양신산업 거점으로 새롭게 거듭나고 있다.
서면·부산역·북항 등의 높은 접근성을 가진 지역을 바탕으로 ‘스타트업 밸리’가 구축되고 있으며 민간 주도 ‘개방형 혁신창업타운’ ‘그린 스타트업 타운’ 등 청년창업 디지털 허브 조성도 본격 추진되고 있다.
또한 BIFC·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디지털자산거래소 추진 등으로 문현금융단지는 국내를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세계적 금융특구로 성장하고 있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개최예정지인 북항과 영도 일원은 ‘부스트 벨트’로 해양·수산 빅데이터, 초소형위성, 해양 도심항공교통(UAM) 등 해양신산업은 물론이고 바다를 활용한 체류형 워케이션 특화 관광지로도 본격 개발되고 있다.
마지막 서부산권은 사상-장림-에코델타시티(EDC)를 잇는 ‘낙동강 벨트’로 스마트 제조업이 특화돼 있으며 에코델타시티를 중심으로 바이오·미래모빌리티·클라우드 등 첨단 연구개발(R&D) 산업의 메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약 3000여억원을 들여 노후된 신평·장림 산단을 ‘스마트그린산단’으로 변모시키고 전통제조업에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접목시키는 등 중소제조업의 혁신생태계 조성도 착착 진행하고 있다.
에코델타시티 안에 ‘스마트헬스케어 클러스터’ ‘그린데이터센터단지’ 개발을 통해 바이오·클라우드 산업도 집중 육성해 나가고 16만평의 부산시 기업유치 전용 구역을 십분 활용, 혁신기술을 가진 첨단기업도 다수 유치해 나갈 계획이다.
김해공항 서쪽 일원에서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는 ‘제2에코델타시티’는 항공기정비(MRO)·드론 등 항공산업클러스터와 국제업무지구로 개발돼 부산에 퀀텀점프를 가져올 새로운 심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가덕신공항 개항에 따른 물류 혜택과 신공항 배후의 공항복합도시 조성, 가덕도 일대 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 추진·남해안 벨트로의 확장성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고려한다면 서부산권의 산업 성장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다.
신산업 중심 산업지도 개편의 미래는 더욱 밝다. 인재가 ‘지산학’ 협력으로 계속해서 양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산학협력브랜치 68곳을 중심으로 기업이 청년과 인재를 모으고 청년과 인재가 다시 우수기업을 부르는 산학협력 선순환 생태계가 본궤도에 오르고 있으며 교육부의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시범지역과 글로컬대학 지정 등을 하고 있다.
우수한 인재와 기업을 바탕으로 신산업 기반 양질의 일자리가 다수 창출되면 청년이 부산을 떠나지 않고 일하고 정착하며 부산경제에 새로운 생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클러스터별 산업 고도화와 부산형 차세대 먹거리 발굴을 위한 시의 노력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도 고무적으로 평가된다. 5년 주기의 ‘부산시 전략산업’을 새롭게 개편하고 있고 미래 부산 성장을 견인시킬 ‘부산형 미래 첨단산업’ 발굴·육성방안도 집중적으로 논의하며 하반기 구체적 결과 도출에 노력하고 있다.
박형준 시장은 “권역별 혁신 클러스터는 기업·기반 시설 중심의 하드웨어와 인재·기술 중심의 소프트웨어가 유기적으로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신산업 발전소가 될 것”이라며 “가마솥이라는 부산의 명칭에 걸맞게 이른 시일 내 청년과 인재와 기업이 부산이라는 가마솥 안에서 바글바글하며 펄펄 끓어 넘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 김태현 기자 localbu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