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장정석 전 KIA 단장 압수수색 진행

입력 2023-11-30 17: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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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석 전 KIA 단장. 스포츠동아DB

검찰이 ‘뒷돈 요구’ 파문을 일으킨 장정석 전 KIA 타이거즈 단장(50)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부장검사 이일규)는 30일 오전 배임수재 혐의를 받는 장 전 단장의 주거지 2¤3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에 나섰다고 밝혔다. 장 전 단장은 2022시즌을 마친 뒤 프리에이전트(FA) 권리를 얻어 시장에 나간 포수 박동원(33·LG 트윈스)에게 계약협상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동원은 2022시즌 도중 KIA와 다년계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처음 뒷돈 요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동원은 KIA와 다년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FA 시장으로 나가 LG와 4년 65억 원에 계약하며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2022시즌 후 한 차례 더 금품을 요구 받은 것으로 알려진 박동원은 결국 직접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에 해당 사실을 제보했다. 이를 함께 파악한 KIA 역시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 절차를 밟았고, 이 과정에서 해당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KIA는 올 3월 의혹이 제기된 직후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어 장 전 단장에 대한 해임안을 의결했다. 당시 KIA는 “품위손상행위를 한 장정석 전 단장을 해임 조치했다”며 “사실관계를 떠나 그 어떤 이유에서라도 소속선수와 협상 과정에서 금품 요구라는 그릇된 처신은 용납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장 전 단장을 최종 해임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KIA는 이후 KBO에도 경위서를 제출했다. KBO는 4월 자체 조사위원회를 꾸려 관련 자료를 검토한 뒤 검찰에 장 전 단장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당시 KBO는 “최근 리그 내 부정 및 품위손상 행위 및 의혹에 대해 사안의 심각성을 깊이 공감하며 엄중히 대처하기 위해 검찰 수사 의뢰 등을 조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끝내는 대로 장 전 단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뒷돈을 요구한 경위와 실제 금품이 오간 사실이 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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