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자 3쿠션의 강호인 사카이 아야코가 올 시즌 프로당구 LPBA 7번째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카이는 올 시즌 첫 2관왕을 기록하며 상금랭킹 1위로 뛰어올랐다. 사진제공 l PBA
노련미 앞세워 4-1 역전승
3개월 만에 새 트로피 수집
동호인 출신인 임예원(27)의 ‘무명 돌풍’은 우승컵을 코앞에 두고 마침표를 찍었다. 우승 트로피의 주인은 ‘엄마선수’이자 일본 여자 3쿠션의 강호인 사카이 아야코(46·하나카드)에게 돌아갔다. 올 시즌 프로당구 LPBA 7번째 투어 우승의 주인공이다.3개월 만에 새 트로피 수집
사카이는 30일 새벽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LPBA 결승에서 임혜원을 세트스코어 4-1(8:11 11:8 11:2 11:3 11:9)로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9월에 열린 4차 투어 에스와이 챔피언십에서 프로 데뷔 4년 만에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뒤 석 달 만에 개인 통산 2승째를 수확했다.
사카이는 올 시즌 여자부 첫 2관왕을 기록하며. 우승 상금 2000만원을 추가해 상금랭킹 1위(5417만원)로 뛰어올랐다.
동호인 출신으로 스롱 피아비(캄보디아·블루원리조트), 김보미(NH농협카드), 히가시우치 나쓰미(웰컴저축은행) 등 우승 후보를 연달아 격파해 파란을 일으켰던 임혜원은 사카이의 노련미에 눌려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결승전은 사카이의 경험이 승부를 갈랐다. 사카이는 1세트서 9이닝까지 6:2로 앞서다 8:11(13이닝)로 역전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2세트를 11:8(13이닝)로 승리하고, 3세트도 5점 장타를 앞세워 11:2(10이닝) 완승을 거뒀다. 4세트서도 10이닝 만에 11:3으로 승리해 세트스코어 3:1로 치고나갔다.
사카이는 5세트에서 임혜원과 접전을 벌였다. 16이닝까지 7:6으로 근소하게 앞선 사카이는 17이닝 째 7:9로 역전당하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18이닝 째 선공을 잡고 4점을 한 번에 채우며 경기를 매조지했다.
11살과 8살 두 아들을 키우는 ‘엄마 선수’인 사카이는 “이번 시즌 상승세는 팀 리그에 입성한 덕분”이라며 “아이들을 돌보느라 연습 시간이 많지 않았다. 항상 제 경기를 보고 응원해주는 아이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