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부산 ‘고객 풀필먼트 센터’ 착공

롯데쇼핑이 5일 부산 고객 풀필먼트 센터(CFC) 기공식을 열고, 온라인 그로서리(식료품) 사업 강화를 위한 초석을 다졌다. 기공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김형찬 부산 강서구청장, 김기영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 박형준 부산시장, 신동빈 롯데 회장, 팀 슈타이너 오카도 CEO,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왼쪽부터). 사진제공｜롯데쇼핑

“국내 최고 온라인 식료품 플랫폼 목표”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 첫 적용
전 과정 자동화로 지연없이 배송
태양광 발전 등 친환경 설비 조성
2000개 이상 안정적 일자리 창출

롯데쇼핑이 5일 부산 강서구 미음동 국제산업물류도시에서 고객 풀필먼트 센터(이하 CFC) 기공식을 열고, 온라인 그로서리(식료품) 사업 강화를 위해 최첨단 자동화 물류센터 건설에 본격 착수했다. 지난해 11월 영국의 글로벌 리테일 테크 기업 오카도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은 지 1년 만이다.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의 초석

부산 CFC는 오카도 통합 솔루션인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을 적용한 롯데쇼핑의 첫 번째 물류센터다. 전체 면적 약 4만2000m² 규모로, 투자비용은 약 2000억 원이다.

상품 집적 효율성을 높여 기존 온라인 물류센터보다 상품 구색을 2배 많은 4만5000여 종으로 늘렸다. 배송 처리량 역시 약 2배 늘어난 하루 3만여 건으로 확대했다. 공사가 완료되는 2025년 말부터 부산, 창원, 김해 등 경남지역 약 230만 여 세대 고객에게 혁신적인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 데이터 및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수요 예측과 재고 관리는 물론, 상품 피킹과 패킹, 배송 노선을 고려한 배차까지 모든 과정이 자동화로 이뤄진다. 매일 최대 33번의 배차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지연 없이 배송 가능하다.

핵심은 상품을 보관하고 있는 바둑판 모양의 격자형 레일 설비인 ‘하이브’와 피킹 및 패킹을 담당하는 로봇인 ‘봇’이다. 하이브에는 최대 4만5000개 이상의 품목을 보관할 수 있고, 1000대 이상의 봇들이 하이브 위를 최대 초속 4m로 이동하며 상품을 피킹 및 패킹한다. 서버와 초당 10회 통신하며 최적화된 경로로 이동해 고객 주문 후 배송까지 걸리는 시간을 최소화 해준다.

회사 측은 “온라인 장보기 과정에서 겪었던 상품 변질, 품절, 누락, 오배송, 지연배송 등 불편함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면서 쇼핑 편의성을 향상하고 고객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며 “소비자 생활 패턴에 최적화된 서비스 제공 시스템을 구축해 신선식품 구매 성향, 밀집된 주거 및 교통 환경 등 한국 생활 환경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부산 고객 풀필먼트 센터(CFC) 조감도.

●친환경 및 일자리 창출 효과

친환경 물류센터로 운영하는 것도 눈에 띈다. 상품 모두 전기차량을 통해 배송되며, 건물 옥상 주차장에 연간 약 2000M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 설비를 조성한다. 이는 부산 CFC 전력 사용량의 약 30%에 달하는 양이며, 연간 약 1000톤 이상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일자리 창출과 지역 상품 판매 확대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류센터 운영과 배송에 필요한 인력으로 2000개 이상의 안정적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을 적용한 CFC는 2030년까지 전국 6개까지 확대한다. 부산에 이은 두 번째 CFC는 수도권 지역에 건설해 서울과 수도권 고객에게 차별화된 쇼핑 환경을 제공한다.

이날 기공식에 참석한 신동빈 롯데 회장은 축사를 통해 “롯데의 새로운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 첫 걸음을 부산에서 내딛게 돼 의미가 깊다”며 “부산 CFC를 시작으로 전국 6개 추가 건립을 통해 국내 최고 경쟁력을 갖춘 온라인 그로서리 플랫폼을 선보이고, 확고한 위치를 다지겠다”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