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햄턴 황희찬이 6일(한국시간)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번리와 홈경기 전반 42분 선제 결승골을 터트리며 팀의 1-0 승리에 앞장섰다. 팀의 2연패를 끊는 회심의 한방이었다. 사진출처 | 울버햄턴 원더러스 페이스북
황희찬은 6일(한국시간)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5라운드 번리와 홈경기에 선발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전반 42분 선제 결승골을 터트리며 팀의 1-0 승리를 이끄는 인상적 활약을 펼쳤다. 2연패에서 벗어난 울버햄턴은 12위(승점 18·5승3무7패)에 오르며 중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확보했다. 반면 번리(승점 7·2승1무12패)는 19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2021~2022시즌 EPL에 데뷔한 황희찬에게 올 시즌은 ‘커리어 하이’ 시즌이다. 전형적인 골잡이가 아니라 매 시즌 공격 포인트 생산이 아쉬웠지만, 올 시즌에는 EPL과 리그컵을 합쳐 16경기에서 9골·2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리그에선 8골로 엘링 홀란(14골·맨체스터시티), 모하메드 살라(10골·리버풀), 손흥민(9골·토트넘)에 이어 득점 랭킹 공동 4위다. 또 EPL 통산 16골로 라울 히메네스(멕시코·40골)~스티븐 플레처(스코틀랜드·22골)~후벵 네베스(포르투갈·21골)~케빈 도일(아일랜드·18골)에 이어 울버햄턴 역사상 득점 5위에 올라있다.
사진출처 | 울버햄턴 원더러스 페이스북
황희찬은 전반 42분 동료들과 함께 소중한 결승골을 합작했다. 전방 압박 과정에서 파블로 사라비아(스페인)가 공을 잡아 마테우스 쿠냐(브라질)에게 패스했다. 쿠냐는 이를 상대 진영 오른쪽에 있던 황희찬에게 전달했다. 황희찬은 가벼운 속임 동작으로 수비수들의 중심을 무너트린 뒤 강한 오른발 슛으로 번리 골문을 갈랐다.
축구통계전문 풋몹은 황희찬에게 이날 출전선수 29명 중 가장 높은 평점인 7.8을 부여했다. 결승골을 터트린 것뿐만 아니라 공 소유권을 빼앗긴 상황에서 3번이나 공을 다시 탈취하는 등 열심히 수비에 가담한 덕분이다. EPL 공식 사이트 내 팬 투표에서 전체 1만147명 중 무려 8473명(83.5%)의 지지를 받아 경기 최우수선수(MOM·Man Of the Match)로 선정된 것은 당연했다. 개리 오닐 울버햄턴 감독(잉글랜드)은 “번리는 지난 시즌 챔피언십(2부)에서 우승했고, 여름이적시장에서 9000만 파운드(약 1489억 원)를 투자한 경쟁력 있는 팀이다. 조직력도 탄탄했다”며 “매번 느끼는 점이지만 EPL에서 승리는 쉽지 않다. (황희찬의 골 덕분에) 대어를 낚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