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1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됐다.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두산 양의지가 이승엽 감독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우리 아빠 상 받으러 간다.”
양의지(36·두산 베어스)는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역사를 다시 썼다. 올해로 황금장갑이 9개째(지명타자 1회 포함)다. 현역 선수들 중 최다 수상이자, 이승엽 두산 감독(10회)을 잇는 역대 최다 수상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양의지에게는 무엇보다 포수로서 다시 황금장갑을 수집하게 돼 의미가 더 뜻 깊다. 그동안 박경완(4회), 이만수(5회), 강민호(삼성 라이온즈·6회) 등 한국야구를 이끈 스타 포수들을 잇달아 뛰어넘은 그는 김동수(7회)와 타이기록을 이뤘다가 올해 수상으로 역대 포수 부문 최다 수상자가 됐다. 그는 “포수로 8번째 수상인 것도 잘 헤아리고 있었다”며 “이 상만큼은 꼭 받고 싶은 마음이 늘 커 받으러 올 때마다 좋다. 내년에는 감독님이 환호성을 지르실 수 있게 더욱 잘하겠다”며 기뻐했다.
올해 시상식만큼은 꼭 가족에게 직접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양의지는 이날 모처럼 딸과 함께 공식석상에 섰다. 그는 “원래 시상식에 자주 데리고 다니다가 창원에서 뛸 때 한동안 데리고 오지 못했다. 요즘 둘째 아이를 유치원에 등원시켜주거나 운동하는 것 말고는 특별한 일이 많지 않았는데, 아이들을 위해 데리고 왔다”며 “이번에는 ‘아빠한테 꽃 주고 싶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동기부여도 더욱 커진다. 양의지는 딸과 나눈 비화도 한 가지 소개했다. 그는 “첫째처럼 둘째도 TV에 나오는 내 모습을 보며 많이 응원해준다. ‘아빠가 이런 사람이야’라며 보여주고 싶더라.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아빠가 되고 싶었다. 첫째도 오늘(11일) 학교에서 ‘우리 아빠 상 받으러 간다’고 자랑도 했나 보더라(웃음). 자랑스러운 아빠가 돼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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