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문동주. 스포츠동아DB
한화 이글스 문동주(20)는 지난달 27일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신인왕을 수상한 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인 에릭 페디(33·시카고 화이트삭스)로부터 기분 좋은 덕담을 들었다. 페디는 자신의 MVP 트로피를 가리키며 문동주에게 “다음엔 내가 들고 있는 트로피를 꼭 받아라”라고 얘기했다. KBO리그 최고 투수를 꿈꾸는 문동주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시즌 중에도 조언을 많이 구했던 페디에게서 들은 덕담이라 문동주에게는 남다르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문동주의 2023년은 집약적 성장을 이룬 한 해였다. 선발투수로 정규시즌 23경기(118.2이닝)를 소화하며 8승8패, 평균자책점(ERA) 3.72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또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2023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준우승으로 국제대회에서도 기분 좋은 수확을 챙겼다.
프로 2년차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지만, 문동주에게 만족이란 없다. 그는 새 시즌 또 다른 성장을 위해 벌써 담금질에 돌입했다. 21일 미국으로 출국해 개인운동을 시작한 상태다.
문동주(왼쪽)와 에릭 페디. 스포츠동아DB
문동주는 미국 애리조나에 위치한 ‘푸시 퍼포먼스’ 베이스볼센터에서 내년 1월 초까지 개인운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푸시 퍼포먼스는 상당수 현역 메이저리거들도 비시즌 훈련을 진행하는 곳으로, 다양한 파트의 코치들과 디렉터들이 선수들에게 최적화된 훈련 프로그램을 직접 짜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푸시 퍼포먼스 효과를 본 대표적 선수가 바로 페디다. 페디는 2023시즌을 앞두고 KBO리그로 건너오기 전, 푸시 퍼포먼스에서 자신의 주무기인 스위퍼와 체인지업을 장착했다. 문동주의 이번 미국행에는 페디의 추천도 큰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동주가 KBO리그를 평정한 페디의 길을 그대로 따라걸을 수만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성장의 이정표는 없을 전망이다. 또 한번 도약을 꿈꾸는 문동주가 자신이 들었던 신인왕 트로피를 MVP 트로피로 바꿀 수 있을지 궁금하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