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26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홈경기에서 정관장을 94-75로 완파하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공격 삼각편대 아셈 마레이(20점)-이관희(16점)-저스틴 구탕(15점)이 고르게 활약한 덕분이다. 경기 도중 외곽슛을 시도하는 이관희. 사진제공 | KBL
LG는 26일 창원체육관에서 벌어진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정관장과 홈경기에서 저스틴 구탕의 15점·4리바운드·7어시스트 활약을 앞세워 94-75로 이겼다. LG(17승8패)는 서울 SK(16승8패)를 따돌리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선두 원주 DB(21승5패)와는 3.5게임차다. 반면 7위 정관장(10승15패)은 4연패에 빠졌다.
이날 경기를 앞둔 양 팀 감독들의 표정에는 근심이 묻어났다. 정관장은 외국인선수 대릴 먼로, 센터 김경원 등 내·외곽을 모두 커버하는 빅맨들의 부상 이탈이 아쉬웠다. LG는 조상현 감독이 강조한 수비전술을 효과적으로 소화하고도 연패에 빠진 탓에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았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선수들의 사기 문제도 있으니 계속 부상 핑계를 댈 수도 없다”며 “오늘은 벤치 멤버들까지 어떻게든 활용해서 버텨보겠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최근 2경기가 다소 어수선했기 때문에 오늘은 베테랑들을 먼저 내보낸다. 일부러 좀더 책임감을 부여한 것”이라고 밝혔다.
LG는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펼친 정관장의 수비에 당황했다. 외곽슛 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가고자 했지만, 슛은 번번이 림을 외면했다. 3점슛 2개를 터트린 정희재(6점·3리바운드)와 이관희(16점)의 과감한 돌파로 주도권을 잡았지만, 정효근(10점·7리바운드)과 최성원(8점·7어시스트)이 활발하게 움직인 정관장 역시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LG는 2쿼터 중반 정관장 김철욱(11점)에게 3점슛 2개를 얻어맞고 리드를 뺏기기도 했다. 아셈 마레이(20점·6바운드)가 변함없이 골밑에서 위력을 떨쳤지만, 새 외국인선수 후안 텔로(4점)가 투입되자 LG 수비는 흔들렸다.
구탕(오른쪽). 사진제공 | KBL
그러나 LG는 2쿼터 막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구탕을 투입하며 공격 패턴을 바꾼 게 주효했다. 37-38에서 이관희의 자유투와 텔로의 레이업슛, 구탕의 3점포, 양홍석(9점·5리바운드)의 골밑 득점이 잇달아 터져 46-38로 앞선 가운데 전반을 마쳤다. 구탕을 중심으로 빠르게 공격을 전개하면서 정관장의 수비를 흔들었다.
LG는 3쿼터 들어 가드 양준석(7점·4어시스트)의 스피드를 활용해 득점 루트를 넓혔고, 속공(4점)과 상대 턴오버(2점)로만 6점을 보태는 등 64-48까지 달아나며 일찌감치 대세를 갈랐다. 분위기를 바꿀 만한 카드가 몹시 부족했던 정관장은 결국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 LG는 4쿼터에도 3점슛 3개를 포함해 26점을 몰아치며 창원체육관에 모인 2786명의 팬들을 즐겁게 했다. 구탕은 마지막까지 코트를 지키며 특유의 허슬 플레이를 펼쳐 큰 박수를 받았다.
창원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