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세븐틴의 이탈리아 여행기를 담은 tvN ‘나나투어 위드 세븐틴’이 일반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 본방송과 팬들을 겨냥한 ‘풀
버전’으로 나뉘어 공개되는 투트랙 방식으로 방송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명 ‘풀 버전’은 팬 커뮤니티 위버스를 통해 유로로
공개되고 있다. 사진|tvN ‘나나투어 위드 세븐틴’ 캡처
일반 시청자 대상 본방송은 무료, 세븐틴 팬덤 겨냥한 풀버전은 유료
2배 분량 풀버전 6개국 언어 판매
나영석 PD “팬덤과 시청자 중간 찾기”
팬들은 본방송 보고 풀버전 구매
나나투어, 화제성 차트 6위 성과
그룹 세븐틴의 ‘스타 파워’다. 이들의 이탈리아 여행기를 담은 tvN 여행프로그램 ‘나나투어 위드 세븐틴’(나나투어)이 일반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 본방송과 팬들을 겨냥한 ‘풀버전’으로 나누어 공개된다. 5일 방송한 기존 콘텐츠는 TV로 무료로, ‘풀버전’은 팬 커뮤니티 위버스를 통해 유료로 공개해 새로운 방송 실험에 뛰어들었다. 이를 통해 방송 콘텐츠의 지식재산권(IP) 활용 영역을 더욱 넓힌다는 의도로 풀이된다.2배 분량 풀버전 6개국 언어 판매
나영석 PD “팬덤과 시청자 중간 찾기”
팬들은 본방송 보고 풀버전 구매
나나투어, 화제성 차트 6위 성과
●팬덤과 시청자의 ‘중간 찾기’
‘나나투어’는 나영석 PD가 청춘스타들의 여행기를 선보였던 ‘꽃보다 청춘’ 시리즈의 연장선에 있는 프로그램이다. 약 60∼70분가량인 본방송은 다리 부상을 입은 리더 에스쿱스를 제외한 12명의 멤버가 나 PD의 작전(?)으로 인해 예고 없이 이탈리아 로마와 토스카나로 떠나는 과정을 중점적으로 그리고 있다. 멤버들이 이국적인 도시 풍경을 감상하며 여유를 되찾아가는 변화도 다채롭게 담았다. 그룹을 잘 모르는 시청자도 무리 없이 볼 수 있도록 여행과 예능적 재미에 초점을 맞췄다.
이와 달리, ‘풀버전’은 팬들의 시선에 맞춰 그룹의 매력을 돋보이는 데 더욱 집중했다. 첫 회에서는 기존 방송에 더해 멤버 민규가 비행기 탑승 직전에 여권을 잃어버릴 뻔한 소동, 멤버들과 나 PD가 생필품을 걸고 게임을 하는 내용 등을 별도로 추가했다. 멤버들이 숙소에서 나누는 소소한 대화 등도 더해졌다. 이 때문에 콘텐츠 길이도 매회 60∼70분가량이 늘어나 120여 분에 달한다. 이를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6개국 언어로 한 편당 4∼5개 영상으로 나누어 업로드해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두 가지 버전으로 콘텐츠를 나눈 이유로는 “팬덤과 시청자의 가운데 지점을 찾기 위한 시도”로 꼽힌다. 나영석 PD는 최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아이돌 그룹이 주인공인 예능프로그램이 시청률 3%를 넘기기는 쉽지 않다. 일반 시청자와 팬덤을 모두 아우르기 어렵기 때문”이라면서도 “케이팝의 글로벌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지금이 관련 시도를 할 적기이고, 세븐틴이 아이돌 그룹 중에서도 대중적인 인지도를 갖췄다고 판단해 프로그램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투트랙’ 전략, 호기심 자극 성공
최근 2회까지 방송하며 시청자와 팬덤을 동시에 공략하는 전략이 통한 분위기다. 콘텐츠가 낮지 않은 금액에 책정돼 구입을 고민하던 팬들은 본방송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며 ‘풀버전’을 연달아 구매하고 있다. SNS를 통해 한 계정으로 함께 콘텐츠를 볼 수 있는 ‘팟’(모임)을 모집하는 팬들도 늘었다. 팬덤이 아니어도 아이돌 자체 콘텐츠에 익숙한 시청자들도 위버스로 발을 옮겼다. 회사원 신민지(29) 씨는 “세븐틴 팬은 아니지만 평소에 위버스를 이용하고 있고, 본방송을 보니 재미있는 ‘아이돌 예능’이라는 생각이 들어 풀버전을 구매했다”고 말했다.
일반 시청자의 시선을 잡아끌면서 화제성 차트에서도 성과를 보였다. 화제성조사회사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하는 ‘TV 화제성’ 비드라마 부문에서 MBC ‘나 혼자 산다’ 등 인기 예능프로그램들과 경쟁해 6위에 올랐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하는 보이그룹 브랜드평판 순위에서도 NCT, 방탄소년단을 제치고 정상을 차지했다. 연구소 측은 “빅데이터 키워드 분석 결과 ‘나나투어’와 시상식이 높은 수치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유지혜 스포츠동아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