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뿌리염증 때문에 임플란트? 치근단절제술 등 보존치료가 우선 [건강 올레길]

입력 2024-01-24 15: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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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매일 쓰는 치아는 겉으로 보기엔 매우 견고해 보이지만 관리에 소홀하면 내부 조직이 염증에 감염되어 다양한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그중 치아우식증이라 불리는 충치가 흔한데 치아 겉 표면인 법랑질부터 손상이 시작되어 이후 상아질, 치수까지 단계적으로 번지게 된다.

특히 치아 뿌리의 가장 안 쪽인 치수까지 염증이 진행되면 음식을 먹을 때 마다 심하게 흔들리거나 진통제를 먹어야 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이처럼 치아우식증이 심해 치아가 흔들리는 경우라면 흔들린 치아를 제거하고, 인공치아 중 외관상 가장 자연스럽고 기능적으로도 우수한 임플란트가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임플란트가 모든 상황에 적합한 해결책은 아니다. 임플란트는 인공 장치로써 자연치아와 동일한 감각을 제공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주변조직과의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등 내 치아를 사용하는 것만큼의 만족도를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임플란트 치료 시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야 한다는 단점도 있다.

따라서 무턱대고 임플란트를 계획하기 보다는 우선 치근단절제술과 같은 치료를 통해 자연치아를 보존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치근단절제술은 치아 뿌리까지 심하게 번진 염증이나 잇몸고름주머니 등을 제거하는데 도움을 주는 보존치료로, 치아 뿌리 끝과 그 주변에 번진 염증 조직을 제거하고 인체 친화적인 충전재를 넣어 봉합하는 치료다.

주로 기존에 신경치료를 여러 번 받았으나 염증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아 통증과 부기가 지속되고 있거나, 이미 임플란트를 권유 받을 정도로 충치가 심한 환자들이 주로 치료 대상이다.

다만 치근단절제술을 받은 환자라고 해서 모두가 긍정적인 예후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염증이 있는 부위를 모두 찾아내고 깔끔하게 제거하는 것이 중요한데 일반적인 장비나 경험이 부족한 의료진이 집도할 시 이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염증을 제거한 부위가 생각보다 크다면 골 이식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메워 줘야 한다. 자칫 이를 간과할 경우 치근 주변의 골이 잘 차오르지 않아 회복이 더디거나, 종종 재발을 야기할 수도 있다.

따라서 치근단절제술은 일련의 치료 과정에 대해 충분히 숙지하고 있고, 다양한 경험을 쌓아온 의료진이 집도해야 하며 미세현미경과 같은 첨단 장비를 활용하여 병소 부위를 확대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그루치과병원 윤범희 원장(보존과 전문의)은 “치근단절제술은 치아뿌리 염증이 심한 경우에 염증을 제거한 후 치아를 살릴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지만, 난이도가 높고 보편화된 치료가 아니기에 어떤 치과에서 진행하는지에 따라 그 예후가 다르다”며 “미세현미경으로 병소 부위를 확인하여 진단 및 치료할 수 있는 곳인지, 관련 치료에 숙련된 보존과 전문의가 있는지, 치료 후에도 정기적으로 관리 받을 수 있는 곳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선택할 것”을 조언했다.

이수진 스포츠동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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