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유튜버들 ‘서바이벌 예능’ 총집결

입력 2024-02-05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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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들의 치열한 경쟁을 서바이벌 오디션 포맷으로 담은 ENA 예능 프로그램 ‘구독왕’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붙잡는데 성공했다. 사진제공|ENA

‘유튜버’들의 치열한 경쟁을 서바이벌 오디션 포맷으로 담은 ENA 예능 프로그램 ‘구독왕’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붙잡는데 성공했다. 사진제공|ENA

토크쇼·여행·먹방 넘어 활동 영역 확장

ENA ‘구독왕’ 첫방, SNS서 인기
상금 1억 놓고 200팀 치열한 경쟁
넷플 ‘더 인플루언서’ 하반기 공개
화제성 1위 쟁탈전 벌써부터 화제
방송가에서 ‘유튜버’(유튜브 영상 제작자)들이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모으는 가운데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이 이들을 앞장세워 포맷 실험에 나선다. 넷플릭스 ‘더 인플루언서’, ENA ‘구독왕’ 등이 대표적으로, 유튜버가 전면에 선 서바이벌 포맷이다. 토크쇼, 여행, ‘먹방’(먹는 방송) 등에 유튜버들이 출연하는 데 그치지 않고, 프로그램 소재 및 배경까지 전부 유튜브 무대로 옮겼다는 점에서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출연자도, 심사도 ‘유튜버’들 손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는 ‘더 인플루언서’는 77명의 유튜버 및 스트리머(인터넷 방송인)들이 최고의 화제성을 가진 1명을 가려내기 위해 경쟁하는 과정을 그린다. ‘1세대 인터넷 방송인’ 대도서관,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등에 출연한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 유명 뷰티 유튜버 이사배·차홍, 서바이벌 콘텐츠 ‘머니게임’·‘피의 게임’ 등을 만든 진용진 등 수많은 스타 유튜버들이 참가자로 나선다.

이들은 지난달 3일 자신의 유튜브에서 일제히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면서 온라인상에서 일찌감치 화제몰이를 시작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시청자들이 평가단으로 참여한 파이널 라운드를 촬영해 일부 팬들 사이에서 경쟁 방식, 우승자 등에 대한 다양한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프로그램은 2019년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통해 방송가 최초로 SNS 실시간 방송을 활용한 이재석 PD가 맡아 하반기 공개할 방침이다.

2일 첫 방송한 ‘구독왕’은 200팀의 유튜버들이 1억 원의 상금을 걸고 오디션을 펼치는 내용이다. 심사위원은 먹방 유튜버 히밥, ‘경영자들’의 곽범, 예능 유튜버 랄랄, 개그맨 출신 부부 유튜버 엔조이커플(손민수·임라라), 진용진이다. 이들은 알고리즘(유튜브 내 자동추천) 분석 능력, 독창성 등을 기준으로 해 각 라운드의 미션을 직접 제작했다.

1라운드에서는 참가자들이 20초 동안 영상을 공개하고, 심사위원의 표수에 따라 추가 시간을 획득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독립 운동가들의 일상을 재현한 영상들로 인기를 모은 채널 ‘파라독스 스튜디오’(대파스튜 팀), 한국 음식 리뷰 채널 ‘고추와사비’를 운영하는 일본인 배우 다케다 히로미츠 등 유튜브 이용자들에게는 이미 익숙한 제작자들도 줄줄이 참여해 관련 영상들이 SNS에서 인기리에 공유되고 있다.

방송인 전현무(뒤)가 여행 유튜버 곽튜브(곽준빈)와 함께 손잡고 새로운 여행 예능 ‘전현무계획’을 선보인다. 사진제공|MBN

방송인 전현무(뒤)가 여행 유튜버 곽튜브(곽준빈)와 함께 손잡고 새로운 여행 예능 ‘전현무계획’을 선보인다. 사진제공|MBN



●‘날 것’의 매력, 방송가 스타들도 빠져

방송가 안팎에서는 구독자 수, 조회수 등 각종 수치로 인기와 영향력을 즉석에서 측정할 수 있는 유튜브의 생리가 서바이벌 포맷에 녹이기 적합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예능 방송 작법에 익숙해진 기존 스타들도 직관적인 유튜브의 매력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유튜브 채널 ‘채널십오야’로 콘텐츠를 내놓고 있는 나영석 PD가 대표적이다. 그는 233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웹툰 작가 겸 유튜버 이말년(침착맨)과 최근 수차례 합동 방송을 하며 “시청자 반응을 즉각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이 새롭고 재미있다”고 설명했다. 방송가 톱 MC로 손꼽히는 방송인 전현무도 여행 유튜버 곽튜브(곽준빈)를 직접 섭외하고, 셀프 캠(1인 카메라)으로 찍는 등 유튜브 방식을 적극 활용한 MBN ‘전현무계획’을 16일 선보인다.

유지혜 스포츠동아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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