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서바이벌·스릴러 등 스하이틴 드라마의 변주

입력 2024-02-27 10: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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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학원물, 이른바 ‘하이틴 드라마’들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장르적 변주에 나서고 있다. 청소년 로맨스나 왕따 등의 한정적 소재에서 벗어나 보다 다양한 소재와 정치, 서바이벌, 스릴러 등 여러 장르와 결합한 새로운 하이틴 드라마가 잇달아 시청자를 만난다.

상반기 공개를 앞두고 최근 일부 멀티플렉스 CGV 지점에서 1,2화 특별 상영한 웨이브 드라마 ‘조폭인 내가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는 최근 방송가에 유행처럼 번져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은 ‘회빙환’(회귀·빙의·환생)을 내세운 학원물이다. 열아홉 고등학생의 몸에 빙의된 조폭이 자신의 기술로 학교 폭력 가해자를 응징하거나 가정 폭력에 노출된 친구와 우정을 쌓으며 성장하는 내용을 담는다. 앞서 ‘지금 우리 학교는’, ‘소년비행’ 등 수위 높은 신선한 학원물을 통해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윤찬영이 소심한 고등학생과 고등학생 몸에 빙의된 조폭, 1인 2역을 맡아 극을 이끌며 이서진이 빙의되기 전의 47세 조폭으로 특별출연한다.

티빙은 ‘피라미드 게임’, ‘러닝메이트’, ‘스터디그룹’ 등 전혀 다른 색깔의 하이틴 드라마 세 편을 올해 잇달아 공개할 예정이다.

29일 공개해 선두에 서는 ‘피라미드 게임’은 한 달에 한 번 비밀 투표로 왕따를 뽑는 여자고등학교에서 펼쳐지는 잔혹한 학생들의 서바이벌 서열 전쟁을 그린다. ‘오징어게임’ 등과 같은 잔인한 데스게임 장르를 학원물과 결합했다는 점에서 방송가 안팎의 관심을 자아낸다. 또 걸그룹 아이브의 멤버 장원영의 친언니로 알려진 장다아의 데뷔작으로도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봉준호 감독과 ‘기생충’의 시나리오를 함께 쓴 한진원 작가의 연출 데뷔작인 ‘러닝메이트’는 치열한 정치판을 고등학교 전교회장 선거전으로 고스란히 옮기며 황민현이 주연한 ‘스터디그룹’은 최악의 학교에서 펼쳐지는 입시 경쟁을 그린다.

‘러닝메이트’의 한 감독은 “음흉하고 속을 모르는 어른들과 달리 솔직하고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10대들의 모습을 선거전에 그대로 담았다”며 성인을 주인공으로 한 기존의 선거 드라마와는 완전히 결이 다른 작품이 될 것으로 예고했다. ‘스터디그룹’ 제작진도 “변화를 꿈꾸는 주인공과 친구들을 통해 치열한 오늘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응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 세계를 뜨겁게 달궜던 복수극 ‘더 글로리’에 이어 ‘하이라키’도 관심사다. 상위 0.01%의 소수가 법이자 질서로 군림하는 고등학교에 비밀을 품은 전학생이 나타나 균열이 일어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통해 계급 구도와 차별에 대한 날카로운 화두 또한 던질 예정이다.

이승미 스포츠동아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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