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벌어진 LG-KT의 시범경기. KT 박병호가 타석에 들어서자 피치클록이 작동되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타자는 피치클록이 8초로 줄어들기 전에 타격준비를 마쳐야 한다. 지키지 않을 경우 스트라이크가 부여된다. 하지만 시범운영 기간이기에 구두경고만 주어진다. 실제로 적용되는 상황이라면 타자로선 상당히 불리해진다. 3개의 스트라이크 중 하나를 잃어버리는 셈이기 때문이다. 또 그렇게 되면 투수와 승부를 서둘러야 하는 등 자신이 원하는 타격을 하는 데 큰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9일 노시환과 비슷한 상황에서 피치클록 위반으로 경고를 받은 삼성 포수 강민호는 10일 경기에 앞서 “타자들도 준비를 서두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앞선 타자가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면 대기타석에서 바로 그라운드 쪽으로 움직여야 할 거 같다. 그래야 내 루틴을 어느 정도 지키면서 타석에서 준비를 마칠 수 있을 것 같다. 적응하면 큰 문제는 없을 듯하다”고 말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의 생각도 비슷했다. 박 감독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에 비해 한국선수들의 타격 루틴이 다소 긴 것은 사실이다. 타자들도 신경을 쓰면 괜찮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투수는 피치클록에 쫓기니 호흡 등이 다소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또한 적응도를 높이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싶다. 경기가 늦어지는 것을 방지한다는 차원에서 피치클록을 도입한다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대전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