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열린 SK텔레콤 오픈 2024에 출전한 이승민의 모습
일본에서 우승 메달을 목에 건 자폐성 발달장애 프로골퍼 이승민이 세계 장애인 월드랭킹 1위에 도전하겠다는 큰 포부를 밝혔다.
이승민은 지난 7일과 8일 일본 미에현 요카이치CC에서 열린 ‘제2회 일본 그랑프리 장애인오픈 골프 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2라운드로 진행된 이번 대회에서 이승민은 버디 11개, 보기 3개로 합계 8언더파 136타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는 유럽 장애인 골프협회(EDGA)에서 주관하는 투어 대회로 세계 장애인골프랭킹(WR4GD Ranking)에 반영된다. 지난 4월에도 EDGA투어 제1회 글리코 패러골프 챔피언십에 참가해 우승을 차지한 이승민은 125.3100포인트로 WR4GC 랭킹 13위(6월 5일 기준)를 유지 중이다.
대회를 마친 뒤 이승민은 “너무 좋은 골프장에서 경기를 하고 우승할 수 있어 기쁘다. 한국에서도 이런 대회가 생겼으면 좋겠다. 일본의 장애인 골프 역사가 오래돼 (골프를) 잘 치는 선수들도 많았고, 장애인 선수도 한국보다 엄청 많은 선수들이 있는 걸 보고 놀랐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제2회 일본 그랑프리 장애인오픈 골프 대회 우승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이승민(왼쪽에서 3번째).
13일부터 남춘천CC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로 경기 일정을 이어가는 이승민은 다음 주 대한골프협회(KGA)가 주최하는 코오롱 제66회 한국오픈에 출전한 뒤 이달 말 미국으로 향해 7월 8일부터 10일까지 캔자스주 뉴턴의 샌드크릭스태이션 GC에서 열리는 제3회 US어댑티브 오픈에 나선다.
US 어댑티드 오픈에서 초대 챔피언 영광을 안은 뒤 지난해 2회 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둔 이승민은 올해 타이틀 탈환을 노리고 있다.
이승민은 “메인 스폰서가 주최하는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을 올해로 6번째 참가하게 됐다. 꼭 예선을 통과해 개인 최고 성적을 내고 싶다”고 밝힌 뒤 “US어댑티브 오픈에서 다시 우승을 해서 WR4GD 랭킹 1위를 하는 것이 올해 목표”라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