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 박태하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올 시즌 포항의 축구는 ‘태하드라마’라는 단어로 표현된다. 유독 막판 득점으로 극적인 경기를 많이 연출했기 때문이다. 비길 것 같은 경기를 이기거나, 패배에 가까운 경기를 무승부로 끝내는 것은 강팀의 자질이기도 하다.
그러나 박 감독은 내심 불안했다. “‘태하드라마’는 결국 하늘이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밝혔다. 장기 레이스를 성공적으로 마치려면 효율적 선수단 운용과 꾸준한 전력강화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결국 최근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지난달 19일 수원FC와 원정경기에서 0-1로 져 시즌 첫 패배를 떠안더니 6월에는 리그에서 아직 승리가 없다. 1일 김천 상무(원정·1-3 패)~15일 대전하나시티즌(홈·1-1 무)을 잇달아 만나 고작 승점 1을 건졌다.
6월 리그 첫 승을 위해 23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릴 인천 유나이티드와 18라운드 원정경기에 사활을 건다. 상위권 유지를 위해 중요한 일전이다. 포항은 선두 울산(9승5무3패·승점 32), 2위 강원FC(9승4무4패·승점 31)를 간발의 차로 뒤쫓고 있지만, 4위 김천과 승점이 동일하다. 5위 수원FC(8승3무6패·승점 27)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다행히 포항은 19일 포항스틸야드에서 벌어진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16강 홈경기에서 수원 삼성과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기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태하드라마’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려면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