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A는 ‘빠르고 용맹하게 주도하는’ 축구를 표방한다…관건은 트렌드와 연속성

입력 2024-06-20 18: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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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로고.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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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는 ‘나침반 없는 항해’를 하고 있다. 2023카타르아시안컵에서 무능한 민낯을 드러낸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독일)을 경질한 뒤 4개월째 정식 사령탑을 선임하지 못하고 있다. 2024파리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해 열린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서도 8강에 그치며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루는 데 실패했다.

대한축구협회(KFA)도 한국축구가 나침반을 잃어버렸다고 인정했다. 그동안 한국축구에 지속성과 방향성이 결여되고, 정체성이 약화된 것이 원인이라고 돌아봤다. 이에 2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24 KFA 기술철학 발표행사’를 열어 부족함을 반성하고, 미래 발전을 위해 구상한 내용을 문서화해 공개했다.

KFA는 한국축구의 나침반이 될 3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빠르고’, ‘용맹하게’, ‘주도하는’ 축구를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그 안에는 세계축구의 전술적 트렌드의 적극적 이행이 담겨있었다. 이임생 KFA 기술총괄이사는 “아시안컵과 U-23 아시안컵 참패 이후 많은 반성을 했다. 월드컵 출전 등을 당연히 여기지 않고 연령별 대표팀부터 차례차례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KFA가 추구하는 전술적 방향에 대해서도 설명을 이어갔다. 이 이사는 “축구에서 지속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상황들을 요소별로 정리했다. 수비, 수비 전환, 공격, 공격 전환 등 4가지 상황에서 우리만의 원칙을 정했다”며 “기본적으로 전방압박과 높은 수비라인을 토대로 경기를 하면서도, 상대를 압박할 때 공을 어느 쪽으로 몰고 갈 것인지 구상해 경기에 나서겠다. 다만 이 같은 전술은 우리보다 우세인 팀을 상대로는 좀더 효율적인 형태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메시지를 전 연령대 선수들에게 더욱 명확하게 전달해야 한다는 점도 알고 있었다. “실제 경기에서 훈련 내용을 구현해야 한다. 그동안 주요 국제대회를 앞두고 연령별 대표팀이 ‘시험을 벼락치기로 준비하는 학생’처럼 임한 이유도 결국 철학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게 이 이사의 이야기다. 그는 “연령별 대표팀과 A대표팀의 축구철학을 연계한다면 시행착오가 줄어들고 선수보호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고비에도 대비하고 있다. 특히 이날 올림픽 준비 문제가 대두됐다. 올림픽을 4년간 준비하는 다른 나라와 달리 한국은 병역특례가 걸려있는 아시안게임도 잡아야 해 실질적 대회 준비기간이 짧다. 조준헌 국가대표운영팀장은 “U-23 감독을 선임한 뒤 22~23세 선수들과 20~21세 선수들을 이원화해 관리할 계획이다. 이런 상황일수록 연령별 대표팀간 축구철학 연계가 중요하다”며 “U-17 월드컵이 내년부터는 매년 열린다. U-15 연령대부터 더욱 철저히 연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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