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누슈카 셰티 인스타그램.
그는 한 동영상 인터뷰에서 “나는 웃음 병을 앓고 있다. ‘웃는 게 문제가 될까?’라고 궁금할 수 도 있겠지만, 내겐 그렇다. 한 번 웃기 시작하면 15~20분 동안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우스꽝스러운 장면을 보거나 촬영할 때 “정말로 바닥을 구르며 웃을 정도”라며 이로 인해 촬영이 중단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감정실금’(Pseudobulbar Affect) 또는 ‘병적웃음’(pathologic laughing‘이라고 부르는 질환이라고 신경과 전문의 수디르 쿠마르 박사가 23일 인디안익스프레스에 말했다. 지난 2019년 개봉한 영화 ’조커‘에서 주인공 조커가 병적웃음을 겪는 모습이 그려져 일반인에도 널리 알려졌다.
영화 ‘조커’.
이 질환은 갑작스러운 웃음이나 울음이 15~20분간 격렬하게 지속되는 게 일반적인 특징이다.
운동신경 질환(MND),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 다발성 경화증(MS), 뇌졸중, 뇌종양 또는 외상성 뇌 손상과 같은 여러 신경 질환으로 인해 전전두엽에서 감정조절을 담당하는 부분이 손상되면 이 같은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많은 경우에 뚜렷한 뇌나 신경 질환이 없다. 이러한 경우, 이 상태는 신경 전달 물질의 불균형과 관련이 있어 뇌 신경경로, 예를 들어 대뇌-교뇌-소뇌 경로의 기능 장애를 초래한다고 본다”라고 쿠마르 박사가 말했다.
원인은 다양하며, 원인을 찾지 못한 경우도 있다. “이 질환은 경련과 같은 전형적인 간질 증상을 동반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진단이 어렵다” 다른 신경과 전문의 비니트 방가 박사가 말했다.
아누슈카 셰티 인스타그램.
전문의들에 따르면 ’웃음병‘은 정신 질환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성격은 다르다.
“감정실금을 조증이나 우울증과 같은 기분장애로 혼동할 수 있다. 감정실금은 증상이 몇 분 동안만 지속되며, 발작 사이의 기분은 정상이다. 빈면 기분장애는 하루 종일 증상이 나타난다. 감정실금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근본적인 정신병리가 없으므로 정신질환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다만 증상이 감정적으로 나타나고 원인이 뇌 기능 장애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신경정신 질환으로 여긴다”고 쿠마르 박사는 설명했다.
증세가 나타나면 어깨, 목, 가슴 주변 근육을 이완하고 깊고 느린 편안한 호흡을 하며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승인된 몇 가지 치료약도 있다. 병원에서 의사의 진단을 거쳐 처방 받을 수 있다. 근본적인 치료는 이 증세를 유발한 원인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