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외국인투수 찰리 반즈. 스포츠동아DB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지….”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투수 찰리 반즈(29)는 5월 2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왼 허벅지 안쪽 근육(내전근) 미세손상이 원인이다. 이에 5월 26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1.2이닝 1실점 후 교체되기에 이르렀다. 당초 롯데는 복귀까지 1개월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르면, 회복과 재활에 2~3주를 쓰고 퓨처스(2군)리그에서 재활 등판을 마치는 것까지가 1개월 코스였다.
그러나 이 예상보다는 시간이 더 필요했다. 반즈는 지난달 16일 캐치볼 훈련 돌입 후 현재 ITP(Interval Throwing Program·단계별 투구 프로그램)에 따라 재활 등판 단계를 밟고 있다. 28일 퓨처스리그 상동 KT 위즈전에 선발등판해 2이닝 1사구 무실점으로 부상 이후 첫 재활 등판을 마쳤지만, 이제 첫 실전을 마쳤기에 투구수나 이닝 소화력 면에서 당장 1군에 등록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김태형 롯데 감독에 따르면, 반즈는 3~4일 퓨처스리그 경산 삼성 라이온즈전에 한 차례 등판할 공산이 있다. 단, 이 경기를 끝으로 1군과 퓨처스리그 모두 올스타 휴식기에 돌입하기에 1군 복귀 시점이 사실상 후반기까지 미뤄질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김 감독은 2일 잠실구장에서 ‘반즈는 복귀 시점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후반기 첫 경기는 부담스러워할 듯해 두세 번째 경기쯤 돌아올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 복귀까지 소요 기간은 약 6주, 실질적으로 1군에서 자리를 비운 기간은 5주에 이른다. 롯데로서는 기존 외국인선수 부상 시 6주 동안 활용할 수 있는 ‘단기 대체 외국인선수’ 제도를 생각하지 못해 아쉬울 따름이다. 이미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에서는 시라카와 게이쇼, 캠 알드레드를 영입해 공백을 메웠지만, 롯데에서는 구단이 이 제도를 활용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롯데가 6월 상승세를 타면서 반즈 공백이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다. 다만 단기 대체 외국인선수 제도를 활용했다면 더 큰 상승곡선을 그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김 감독은 ‘단기 대체 외국인선수 제도를 활용할 계획은 없었는가’라는 질문에 “우리가 준비를 못한 것”이라고 아쉬워한 뒤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 격주로 스케줄이 나오니 (단기 대체 외국인선수 카드를) 쓰기 좀 그랬다. 쓸 거면 처음부터 썼어야 했는데…”라고 말했다.
잠실|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