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BA 아시아컵 현장리뷰] 이현중-이우석 돋보였지만…한국, ‘양궁농구’ 호주 못 넘었다

입력 2024-11-24 16:5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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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중(오른쪽)이 24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 FIBA 아시아컵 예선 조별리그 A조 호주전 도중 벤 헨셀의 수비를 뚫고 공격하고 있다. 고양|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이현중(오른쪽)이 24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 FIBA 아시아컵 예선 조별리그 A조 호주전 도중 벤 헨셀의 수비를 뚫고 공격하고 있다. 고양|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한국이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조별리그에서 호주의 벽을 넘지 못했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국가대표팀은 24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와 대회 A조 4차전 홈경기에서 75-98로 패했다. 태국과 2차전, 인도네시아와 3차전에서 승리하며 기세를 올렸던 한국은 호주의 벽을 넘지 못한 채 조별리그 전적 2승2패를 마크했다. 한국은 내년 2월 20일 태국~2월 23일 인도네시아와 5, 6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21일 인도네시아전에서 86-78로 이겼지만, 경기력이 만족스럽지는 못해 우려가 컸다. 베스트 멤버를 꾸리지 못한 것도 아쉬웠다. 이정현(고양 소노)이 슬관절 염증으로 이탈한 가운데 하윤기(수원 KT), 김종규(원주 DB) 등도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해 높이가 크게 낮아졌다. 3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해외파 이현중(호주 일라와라)과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이승현(부산 KCC) 등이 버텨줘야 했다.

더욱이 호주는 인도네시아보다 힘과 높이 모두 뛰어난 팀이라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다. 1차전 원정경기에서도 호주에 71-85로 패했던 터라 좀 더 세밀한 전술을 들고나와야 했다. 안 감독 역시 “호주를 상대로는 볼을 원활하게 공급하면서 더 좋은 찬스를 만들고, 슛 정확도도 높여야 한다”며 “키가 큰 선수들을 상대로 제공권을 따내기 위해 이현중의 활약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전과 달리 이날 출발은 좋았다. 1쿼터 내내 이우석(17점·5리바운드·울산 현대모비스)과 이현중(14점·9리바운드)을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갔고, 적극적 돌파로 상대 반칙을 유도하기도 했다. 호주 센터 니콜라스 케이(13점·12리바운드)의 높이에 고전했지만, 교체 투입된 유기상(6점·창원 LG)까지 가드진이 활발하게 움직이며 돌파구를 찾았다.

그러나 2쿼터 들어 봇물 터지듯 터진 호주의 외곽포에 무너지면서 흐름을 넘겨줬다. 크리스 구딩(31점), 데얀 브릴리비치(8점·7리바운드), 카일 보웬(7점) 등에게 무려 6개의 3점포를 얻어맞았다. 변준형(10점·안양 정관장)의 3점포 2개로 흐름을 끊어보려고 했지만, 호주 선수들의 슛 감각이 워낙 좋았다. 2쿼터에만 35점을 헌납하고 32-54로 전반을 마쳤다.

한 번 넘어간 흐름은 돌아오지 않았다. 3쿼터 막판 신승민(2점·대구 한국가스공사)이 호주의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을 끌어낸 뒤 이현중, 문유현(7점·고려대)의 득점으로 58-69까지 격차를 좁혔지만, 더 이상의 추격은 없었다. 오히려 경기 종료 5분 전부터 벤 헨셀(16점)과 구딩에게 또다시 외곽포를 얻어맞고 68-90까지 격차가 벌어지면서 추격의 동력을 완전히 잃었다.


고양|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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