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얼로지]“비오는 날 서울 도심 여행, 여유와 힐링 충만 코스들”

입력 2024-07-10 17: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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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관광재단, 장마철 가볼만한 한옥과 우리 소리 감상 코스 추천
남산국악당, 돈화문국악당 중심 전통과 비 함께 즐길 수 있는 코스
7월 추천 공연과 전시, 다양한 먹거리와 함께 가볼만한 장소 소개
비오는 날 남산골 한옥마을과  낙숫물.  고즈넉한 한옥 마을의 정취가 매력이다.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비오는 날 남산골 한옥마을과 낙숫물. 고즈넉한 한옥 마을의 정취가 매력이다.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장마철은 본격적인 여름으로 접어드는 통과의례와 같은 시기다. 습기가 높은 후덥지근한 날씨는 불쾌지수도 높아 야외로 돌아다니길 꺼리게 된다. 하지만 생각을 바꾸어 보면 비로 인해 한결 한가로운 분위기인 도심은 다른 때에는 느낄 수 없는 운치와 낭만이 있다. 서울관광재단(대표이사 길기연)은 장마철을 맞아 비 오는 날이 정취를 즐기기 좋은 고즈넉한 서울 여행코스를 선정해 공개했다.

●남산골 한옥마을의 우중 산책
남산 자락 아래에 자리한 남산골 한옥마을은 어디에서나 남산이 가까이 보인다. 그래서 남산 타워를 배경으로 사진 찍기 좋은 곳이다. 이곳에는 사대부 가옥부터 서민 가옥, 전통 정원까지 당시의 생활상을 볼 수 있다.
남산골한옥마을은 1989년 남산골의 제모습 찾기 사업에 의해 조성한 마을이다. 당시의 생활방식을 알기 쉽게 집의 규모와 살았던 사람의 신분에 걸맞은 가구들을 배치했다. 전통공예 전시관에는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기능보유자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남산한옥마을에 있는 전통 정원. 계곡과 연못, 정자 등이 있고 남산타워를 바라보기도 좋아 우중 산책 코스로 좋다.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남산한옥마을에 있는 전통 정원. 계곡과 연못, 정자 등이 있고 남산타워를 바라보기도 좋아 우중 산책 코스로 좋다.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마을 안의 전통 정원에는 계곡과 연못 정자 등이 있어 산책하고 쉬어가기 좋다. 마을 깊숙한 곳에는 오늘날의 시민 생활과 서울의 모습을 대표할 수 있는 문물 600점을 담은 캡슐을 지하 15m에 수장해 둔 타임캡슐 광장이 있다. 1994년에 만들어 2394년 개봉 예정이다.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매주 화, 수, 목 오전 10시와 오후 1시에 진행하는 ‘남산골 전통예절교실’, 매주 금, 토, 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하는 ‘남산골 전통 체험’이 대표적이다. 자세한 정보는 남산골 한옥마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남산국악당의 실내 공연장. 한옥의 매력을 살리기 위해 지하에 배치했다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서울남산국악당의 실내 공연장. 한옥의 매력을 살리기 위해 지하에 배치했다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남산골한옥마을에 있는 서울남산국악당은 국악 전문 공연장이다. 1층 한옥 건물과 계단식 정원을 마주 보고 있는 지하 1층 공연장 로비가 아름답다.
2007년에 지었는데 전통 한옥의 미학적 매력을 살리기 위해 지상 1층의 한옥 건축물을 기반으로 공연장을 지하에 배치했다. 특히 지하 1층 공연장 로비와 연결된 선큰가든 ‘침상원’은 경복궁 교태전의 느낌을 살린 계단식 정원으로 만들었다. 지하 공연장임에도 자연 채광과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7월에는 12일, 19일 밤 8시와 9시에 진행하는 ‘남산 국악의 밤’과 20일 오후 5시에 진행되는 ‘정주리의 일구월심 〈무색하다>’가 있다.
남산골 한옥마을 안에 있는 한옥카페 달강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남산골 한옥마을 안에 있는 한옥카페 달강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남산골 한옥마을 안에 있는 한옥카페 달강은 넓고 탁 트인 마당과 국악당으로 이어지는 계단식 정원이 매력인 곳이다. 특히 비 오는 날 푸른 잔디와 한옥, 그리고 내리는 비를 감상하기 좋다.

▲함께 가볼만한 곳
남산에는 우리의 아픈 근대사의 자취를 담은 ‘역사 교훈 여행’ 유적들이 적지 않다. 우선 일제 강점기 때 남산에 지은 경성신사, 노기신사, 조선신궁, 경성호국신사 등 신사터가 있다. 남산광장에는 백범 김구, 남산 둘레길에는 유관순 열사, 안중근 의사, 이준 열사, 사명대사 등 일제에 항거하던 우리의 애국지사 동상도 있다.
인현시장 입구. ‘충무로 구룡포’ 등 오랜 세월 이곳을 지켜온 전통의 맛집들이 많다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인현시장 입구. ‘충무로 구룡포’ 등 오랜 세월 이곳을 지켜온 전통의 맛집들이 많다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남산골한옥마을에서 내려와 인쇄 골목을 지나 만나는 인현시장에는 비 오는 날 더 맛있는 먹거리가 즐비한, 오랜 세월 한자리를 지켜온 맛집들이 많다.  ‘충무로 구룡포’는 30년 전통의 육전, 육회탕탕이로 이름난 곳이다.  ‘통나무집’은 일명 이모카세로 유명하다. ‘주인마음대로 세트’를 주문하면 그날그날 이모님의 손맛이 가득 들어간 다양한 메뉴가 끊임없이 나온다. 편육부터 전, 꼬막 등 애주가라면 비 오는 날 생각나는 집이다. ‘진미네’는 손맛으로 이름난 병어조림 전문이다.
국악 전문 공연장인 돈화문국악당과 카페 기억. 돈화문국악당에서는 7월 다양한 공연이 열린다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국악 전문 공연장인 돈화문국악당과 카페 기억. 돈화문국악당에서는 7월 다양한 공연이 열린다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우리 소리의 매력을 마음껏, 돈화문국악당
국악 전문 공연장인 돈화문국악당은 전통 한옥과 현대 건축양식을 혼합해 지었다. 140석 규모의 공연장과 야외 공연장인 국악마당, 연습시설과 세미나를 할 수 있는 스튜디오 등으로 이루어졌다.
창덕궁에서 종로3가까지 ‘국악로’를 활성화하기 위해 2016년 개관했다. 공연장을 비롯한 모든 시설을 나무로 지어 작은 소리도 관객에게 잘 전달될 수 있게 설계했다. 공연장에서는 풍류 음악, 산조, 판소리 등 전통음악뿐 아니라 독주, 실내악 등 다양한 창작 국악 공연도 열린다. 특히 관람료가 무료이거나 2만원 이하로 저렴한 편이다. 
7월 추천 공연으로는 육자배기 사랑(13일 오후 3시/전석 무료), 2024 일무일악(17일, 19일, 오후 7시 30분/전석 2만 원), 이방인의 낯선 노래(20일 오후 4시/전석 1만5000원) 등이 있다.
돈화문국악당 공연장 입구. 산조 판소리 등 전통 국악부터 독주 실내악 등 다양한 형식의 창작 국악 공연이 열린다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돈화문국악당 공연장 입구. 산조 판소리 등 전통 국악부터 독주 실내악 등 다양한 형식의 창작 국악 공연이 열린다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카페 기억은 돈화문국악당과 나란히 붙은 한옥 카페다. 창가에 앉아 잔디마당과 색색의 장식을 보며 여유를 찾거나, 대로변의 창덕궁을 바라보며 차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커피 외에 땅콩 호박라떼, 쑥라떼, 미숫가루나 감귤 에이드 등이 있으며, 조각 케이크, 완두배기팥떡과 같은 디저트를 즐기기 좋다. 비가 오는 날에는 처마의 낙숫물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 민요의 수집 정리 연구 보존을 위해 설립한 국내 첫 민요 전문 박물관이다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서울우리소리박물관. 민요의 수집 정리 연구 보존을 위해 설립한 국내 첫 민요 전문 박물관이다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우리소리박물관은 한국 민요의 수집, 정리, 연구, 보존을 위해 설립한 국내 최초 민요 전문 박물관이다. 돈화문국악당 도보 2분 거리로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139개 시군, 904개 마을을 돌아다니며 2만여 명을 만나 모은 전국의 소리를 접할 수 있다.
상설 전시는 한국인의 정체성인 담긴 민요를 다양하게 나누어 체험할 수 있게 구성했다. 체험 공간에서는 책 속의 노래, 나만의 노래엽서, 노래 퍼즐, 우리소리 조이트로프 등 아이들이 쉽게 경험하고 느껴볼 수 있는 다양한 놀이를 제공한다.
7월 기획전시로 ‘오늘 만난 토리’가 있다. ‘토리’는 지역에 따라 구별되는 민요의 유형적 특징을 뜻하는 우리말이다. 대표 민요와 유물을 소개하고 한 자리에서 들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울창한 숲이 만든 그늘 사이로 여름 산책에 좋은 창경궁 담장길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울창한 숲이 만든 그늘 사이로 여름 산책에 좋은 창경궁 담장길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함께 가볼만한 곳
창경궁과 종묘 사이에 있는 창경궁 담장길은 2022년, 90년 만에 복원된 곳이다. 울창한 숲길을 걸으며 도심 속 궁궐 담장길의 그늘을 만끽하며 산책하기 좋다.
원래 창경궁과 종묘 사이는 담장을 사이에 두고 하나의 숲으로 이어져 있었으나, 1932년 일제가 종묘관통도로(현 율곡로)를 개설하면서 갈라놓았다. 이 과정에서 임금이 비공식적으로 종묘를 방문할 때 이용하던 ‘북신문’도 사라졌다. 복원 사업을 통해 율곡로를 지하화하고 그 위에 축구장보다 넓은 부지의 녹지를 조성하여 단절된 공간을 이었다.

돈화문 인근 계동에는 다양한 종류의 한옥 스테이와 게스트하우스가 있다. 관련한 정보는 서울시 25개 자치구에 공식 등록된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과 ‘한옥체험업’숙소에 대한 정보가 있는 ‘비짓서울-서울 스테이’ 사이트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서울 계동에 있는 한옥스테이 월운. 계동에는 다양한 한옥 스테이와 게스트하우스가 있다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서울 계동에 있는 한옥스테이 월운. 계동에는 다양한 한옥 스테이와 게스트하우스가 있다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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