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가 송영진을 통해 선발진 안정화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결정적으로 송신영 코치한테 배운 포크볼이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은 30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최근 호투로 선발진 안정화의 희망을 키운 우완 송영진(20)을 칭찬했다. 이 감독은 ‘송영진이 선발진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듯하다’는 취재진의 말에 “나 역시 같은 생각”이라며 “투구 패턴이 공격적으로 바뀐 게 주효해 보인다. 투수파트뿐만 아니라 포수파트에서도 ‘(송)영진이에게 안정감이 생겼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답했다.
송영진은 6월부터 5이닝 이상을 믿고 맡길 투수로 거듭났다. 5월까지는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곤 했다. 그러나 6월 이후 8경기에선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2차례를 포함해 5이닝 이상을 3자책점 이하로 막아낸 경기가 6차례였다. 이 감독은 “이전보다 승부를 빠르게 보는 공격적 성향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종의 완성도 역시 좋아졌다. 송영진이 현재 결정구로 구사하는 포크볼의 영향이 특히 크다. 이 포크볼의 그립은 과거 미·일 통산 381세이브의 마무리투수로 명성을 떨친 사사키 가즈히로의 방식이다. 사사키는 낙차가 큰 포크볼을 주무기로 삼아 메이저리그(MLB)에서도 크게 활약했다. 송영진은 “송신영 코치님이 ‘예전 사사키에게 배운 포크볼 그립’이라며 가르쳐주셨는데, 내게도 이 그립이 잘 맞는다”고 밝혔다. KBO 공식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구사율이 지난해 5.6%에서 10.8%까지 두 배 가까이 오를 만큼 자주 활용한다.
SSG로선 송영진 덕분에 선발진 안정화의 희망을 키울 수 있게 됐다. 외국인투수 드류 앤더슨과 오원석을 앞세워 버티던 SSG는 최근 김광현, 송영진의 반등으로 미소 짓고 있다. 이 감독은 “영진이가 자신감을 얻으며 선발진에도 이전보다 안정감이 더해진 게 사실”이라며 “이제 (로에니스) 엘리아스만 좀 더 제 투구 밸런스를 찾아준다면 될 텐데, 지금으로선 다른 투수들이 부족한 점을 잘 메워주고 있어 나쁘지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천|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