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온종합병원 “의정 갈등 이후 중환자실 재원 환자 59% 급증”

입력 2024-08-18 15:3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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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뇌혈관중재술 43·34%↑… 재원 환자도 8962명 증가
의료기관 규모보다 의료진 실력·명성 고려하는 경향 늘어
부산 온종합병원 중환자실. (사진제공=온종합병원)

부산 온종합병원 중환자실. (사진제공=온종합병원)

부산 온종합병원(병원장 김동헌)이 지난 2월 정부의 의대증원 추진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집단사직하면서 대학병원들의 파행 운영으로 인해 중환자실 입원환자와 심장이나 뇌혈관 중재술 건수가 급증했다고 18일 밝혔다.

18일 부산 온종합병원에 따르면 올해 3~7월 5개월간 온종합병원 중환자실 재원 환자 수는 378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79명에 비해 1401명(59%)이 늘어났다.

또 골든타임을 다투는 심장이나 뇌혈관중재술 건수도 올해 3~7월 각각 184건과 35건으로 나타나 지난해 같은 기간 129건, 26건에 비해 각각 42.6%와 34.6%나 많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온종합병원 측은 “올해 3~7월 누적 입원환자 수도 7만 317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만 4217명보다 14% 증가했다”면서 “이는 대학병원들이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으로 진료에 차질을 빚으면서 대안으로 지역의 중견종합병원으로 환자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중증질환자들에게 집중 치료를 하는 중환자실이나, 골든타임을 요구하면서도 고난도 시술을 해야 하는 심장과 뇌혈관 중재술 환자들이 급증한 데엔, 온종합병원에서 최근 수년간 대학병원 교수 출신 의료진들을 꾸준히 영입해 왔다는 사실이 입소문 등으로 알려지면서 대학병원의 대안 의료기관으로 인식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초에는 경남 통영에서 췌장암 진단을 받은 A(60대)씨가 서울에서 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찾지 못하다 부산 온종합병원에서 수술받은 바 있다. 이 소식이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며 대학병원들의 파행 진료로 갈팡질팡하던 암 등 중환자들이 지역 중견종합병원을 찾는 계기가 됐다.

김동헌 병원장은 “온종합병원뿐 아니라 시설과 우수 의료진 영입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지역 중견종합병원들은 전공의 파동 이후 외래나 입원환자가 늘었다”면서 “이는 암이나 중증응급환자들이 의료기관 규모보다 병원 의료진의 실력 또는 명성을 고려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정 갈등이 그간 지나친 환자 쏠림 등 왜곡된 의료전달체계를 바로 잡게 되는 뜻밖의 결과를 일으킴으로써 지역 중견종합병원들이 활성화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부산 | 김태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bu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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