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 명절 전후 발생하기 쉬워… 예방 및 조기 치료에 힘써야 [건강올레길]

입력 2024-08-28 09: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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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삼성서울정형외과 박종호 대표원장

시흥 삼성서울정형외과 박종호 대표원장

추석이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나 해외로의 장거리 이동을 준비하는 이들이 많다. 연휴를 틈타 많은 사람이 동시에 움직이는 명절 기간에는 평소보다 이동에 긴 시간이 걸린다. 그런데 장거리 이동 시 주의하지 않으면 척추 건강이 악화할 수 있다. 특히 허리디스크 환자라면 명절 기간 허리통증이 발생하거나 재발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허리디스크란 척추 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추간판)이라는 조직이 손상되어 자리를 이탈하여 허리를 지나가는 신경을 자극, 압박해 허리통증과 하지방사통 등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교통사고처럼 외상으로 인해 허리디스크가 생기기도 하지만, 주로 척추의 퇴행성 변화가 원인이 되어 생기는 경우가 더 많다.
앉아 있는 자세는 척추에 많은 부담을 주기 때문에 허리의 퇴행성 변화를 촉진할 수 있다. 특히 바르게 앉아 있지 않고 엉덩이를 의자 끝에 걸터앉거나 등받이에 비스듬히 기대어 앉거나 다리를 꼬는 등의 잘못된 자세를 취하면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이 몇 배로 늘어나 허리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 

장거리 이동을 위해 버스나 기차, 자동차, 비행기 등을 탑승할 경우, 오래 앉아 있는 것 자체가 허리에 부담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의자 깊숙한 곳까지 엉덩이를 넣어 등받이에 등 전체가 고루 닿을 수 있도록 바른 자세를 취하여 허리에 가해지는 하중을 최소화해야 하고 수시로 휴식, 스트레칭을 취해 허리의 긴장을 풀어주어야 허리통증을 예방할 수 있다. 

집안일을 할 때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추석 명절 기간에는 평소보다 집안일의 강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척추의 피로도도 높아진다. 이 상태에서는 조금만 삐끗해도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허리를 숙이는 동작을 주의해야 하는데 척추가 퇴행성 변화로 약해진 상태에서 허리를 무리하게 숙이면 그 동작만으로도 허리디스크가 발생할 수도 있다. 무거운 물건을 드는 행위는 가급적 삼가야 하고 불가피하다면 반드시 다리 힘을 이용해야 한다. 

요즘에는 척추의 퇴행성 변화 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에 20~30대 젊은 사람들도 허리디스크의 위협에서 안전하지 못하다. 따라서 일상생활 속에서 허리 부담을 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허리통증이 발생했다면 즉시 휴식을 취해야 한다. 2주 넘게 활동을 줄이고 휴식해도 통증이 계속 생긴다면 정형외과를 방문해 척추 상태를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허리디스크는 허리와 엉덩이, 다리까지 아프고 저린 하지방사통과 허리통증의 양상을 통해 진단할 수 있으나 다른 척추 질환과의 구분을 위해 X-레이 등 영상의학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좋으며, 필요시 MRI 같은 정밀검사도 시행한다.

허리디스크로 진단되면 수술보다는 비수술치료를 우선 적용한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체외충격파나 고주파 시술, 물리치료, 약물치료 및 주사치료, 도수재활치료 등을 진행한다. 통증 부위의 신경이나 신경절에 약물을 주입하는 신경차단술은 진통 효과가 우수하며 신경 주변에 생긴 염증 치료에도 효과가 있어 허리디스크 비수술치료로 많이 활용된다. 

통상 허리디스크 환자의 80%가량은 수술 없이 비수술치료만으로도 충분히 허리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초기 치료 시기를 놓쳐 신경이 완전히 손상되거나 마비 증상 등이 생기면 치료가 어려워지고 만성적인 후유증이 남을 수 있으므로 허리디스크 치료를 절대 미뤄서는 안 된다.

시흥 삼성서울정형외과 박종호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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