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창단 30주년을 맞은 전북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9라운드 홈경기에서 서울과 득점 없이 비겨 사상 첫 파이널B 추락이 확정됐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최다 우승(9회)을 자랑하는 전북 현대는 올해로 창단 30주년을 맞았다. 팀을 위해 헌신한 각계 레전드를 홈경기에 초청하고, 연말 기념 책자를 발매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전북은 최악의 시련에 직면해 있다.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9라운드 홈경기에서 FC서울과 0-0으로 비기며 사상 첫 파이널 라운드 그룹B(7~12위) 추락이 확정됐다. 7승9무13패, 승점 30으로 11위다. 남은 정규 라운드 4경기를 모두 잡아도 6위 포항 스틸러스(12승8무9패·승점 44)를 제칠 수 없다.
창단 30주년에 우승 경쟁은커녕 생존을 걱정할 처지로 내몰렸다. 이대로라면 강등권(10~12위)을 벗어나기 어렵다. K리그1 최하위(12위)는 곧바로 강등되고, 10위와 11위는 K리그2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러야 한다. 파이널B로 추락한 전북이 남은 시즌 마주할 현실이다.
반등의 기회는 충분했다. 단 페트레스쿠 감독(루마니아)은 올 시즌 초반 6경기를 3무3패로 마친 뒤 사퇴했다. 이어 임시로 팀을 지휘한 박원재 감독대행이 3승2무3패로 그럭저럭 버텼다. 그런데 구단이 2개월을 허비하다 정식으로 지휘봉을 맡긴 김두현 감독 체제에서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 4승4무7패다.
전북의 추락과 함께 K리그1에선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졌다. 현재 7위는 12승1무16패, 승점 37의 광주FC다. 포항에 승점 7이 뒤진다. 극복하기 쉽지 않은 격차다. 남은 4경기에서 포항이 최소 2패를 더 당해야만 조심스레 뒤집기를 기대할 수 있다.
그 대신 하위권 경쟁은 훨씬 치열해졌다. 7~12위가 촘촘히 물려있다. 광주와 최하위 대구FC(7승9무13패·승점 30)도 7점차다. 광주도 안심할 수 없다는 의미다. 8위 제주 유나이티드(11승2무16패·승점 35) 역시 마찬가지다. 나란히 7승10무12패, 승점 31을 기록 중인 9위 대전하나시티즌과 10위 인천 유나이티드도 언제든 최하위로 추락할 수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