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손아섭. 스포츠동아 DB
NC 다이노스 손아섭(36)이 연속시즌 100안타 도전을 위해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 25일 창원 SSG 랜더스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손아섭은 7월 4일 창원 SSG전 2회초 수비 도중 고명준의 타구를 쫓다가 2루수 박민우와 충돌해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4일 뒤인 7월 8일 정밀검진 결과 왼쪽 무릎 후방 십자인대 손상 소견을 받아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후 80일 만인 이날 다시 1군에 올라왔다.
공필성 NC 감독대행은 “손아섭은 타격은 100% 가능하고, 러닝도 70~80% 정도 된다고 하더라”며 “본인의 의지도 강해서 콜업했다. 2군 감독으로 있을 때 정말 많은 얘기를 나눴는데, 손아섭이 ‘나는 팀의 고참이다.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NC의 포스트시즌 탈락은 이미 확정됐지만, 손아섭의 연속시즌 100안타 행진은 현재진행형이다. 손아섭은 다치기 전까지 79경기에서 95안타(타율 0.291·7홈런·50타점)를 쳤다. 100안타를 기록하면 15연속시즌 세 자릿수 안타를 달성하게 된다. 양준혁과 박한이가 보유 중인 KBO리그 역대 최장 기록(16연속시즌 100안타)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된다. 손아섭은 일단 이날 선발 라인업에는 오르지 않았다. 공 대행은 “확실하게 몸 상태를 점검하고 괜찮으면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아섭은 올 시즌 내내 고생한 동료들과 함께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다. 그는 “야구가 그리웠다”며 “재활을 하면서 어떻게 해야 빨리 좋아질지만 생각했다. 다행히 생각대로 잘 흘러가서 지금 돌아오게 됐다. 포스트시즌에 올라가지 못한 게 너무나 아쉽지만, (스프링)캠프 때부터 고생했던 동료들과 1군에서 함께 마무리하자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100안타는 보너스라고 생각하겠다. 경기에 나가면서 99안타째를 채우면, 이왕 친 것 100개를 채우고 싶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쉽지 않다고 본다. 어찌 됐든 올해의 마지막은 동료들과 함께 멋지게 마무리하고 싶다는 생각뿐”이라고 책임감을 보였다.
창원|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