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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올레길]가을 산행 후 종아리 통증,하지정맥류…수술없이 베나실로 해결

입력 2024-10-03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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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산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계절이다. 등산은 체력을 기르고 기분전환도 할 수 있는 효율적인 레저 스포츠이지만 자신의 수준에 맞추어 적절한 난도의 등산 코스를 선택해야 한다. 체력이 약한 상태에서 고난도의 산을 선택하면 큰 곤혹을 치를 수 있다.

최근 가을로 접어드는 9월을 기점으로 악화된 하지정맥류 때문에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가을 등산은 건강에 매우 유익하지만 하지정맥류에는 그렇지 않다.
다리 근육을 오래 사용하다보면 약해져 있는 다리 혈관이 급증하는 혈액량을 감당하지 못해 스트레스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지정맥류 환자는 가급적 등산 뿐만 아니라 하체 근력운동 자체를 지양하는 것이 좋다.

연세고든병원 혈관통증센터장 장효중 원장

연세고든병원 혈관통증센터장 장효중 원장

하지정맥류는정맥 속 판막이 망가져 혈류가 제대로 흐르지 못하고 정체되거나 역류하는 질환이다. 때문에 하지정맥류가 생기면 다리가 아프고 저리며 유독 무겁고 피곤한 느낌을 받게 된다. 매우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며 주로 40~50대 이상에게 많이 생긴다.
가족력, 오래 앉거나 서서 일하는 직업군에서 하지정맥류가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다리의혈액 순환을 방해하는 의류, 레깅스나 스키니진 등을 즐겨 입는 여성들도 하지정맥류에 취약한 편이다.

일반적인 경우 등산을 할 때, 장딴지근육이 수축-이완하며 혈류량이 평소의 2~3배로 늘어나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하지정맥류 환자는 혈관이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늘어난 혈류량을 감당하기 어렵다. 발 끝으로 내려간 혈액이 심장 쪽으로 제대로 올라오지 못하고 중력에 의해 역류되면서 하지정맥류 증상이 짧은 시간에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 게다가 등산을 하면 자연스럽게 하체의 하중이 높아지기 때문에 산행 중 다리에 갑자기 쥐가 나거나 통증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하지정맥류가 있는 상태에서 등산을 하고 싶다면 등산 스틱을 활용해 다리에 가해지는 하중을 최소화해야 한다. 가급적 왕복 1시간 이내의 짧고 완만한 등산 코스를 선택해 무리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등산 후 사우나, 족욕을 즐기는 경우가 많지만 높은 온도는 다리 혈관을 확장시켜 하지정맥류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충분히 휴식을 취했음에도 등산 후 다리 부종, 통증, 무거움 이 지속되거나 피부 표면에 푸르스름한 혈관이 보이거나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온 증상이 보인다면 병원에서 정밀한 진단을 받아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과거 하지정맥류를 치료하는 가장 대중적인 치료 방법은 바로 발거술이었다. 혈관을 아예 제거하는 방식이다. 수술을 하면 회복 기간이 오래 걸리고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장시간 착용해 야 하기 때문에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선뜻 수기 어려운 치료이다.

하지만 의료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2015년 2월경 미국 식약처의 PMA 인가와 2016년 국내 신의료기술평가로 안전한 시술임을 인정받아 각광받는 치료가 차세대 하지정맥류 치료가 있다. 베나실이다.
베나실은 열을 사용하지 않고 인체에 무해한 의료용 생체 접착제 주입해 정맥을 폐쇄하는 방식으로 주변 조직이 손상되지 않는다. 시술 시 통증이 거의 없고 시술 후 오랜 기간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하지 않아도 돼 일상으로 빠르게 복귀할 수있다.
다만 만족스러운결과를 얻 기 위해서는 하지정맥류 치료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과 상담하여 내게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정맥류 환자마다 나이나 직업, 증상, 알레르기 여부, 손상된혈관의 개수 등 상태가 다르므로 최적화 된 맞춤형 치료와 재활을 진행해야 한다.



객관적인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가장 필요한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는 의료기관을 통해 조속히 회복하기 바란다

연세고든병원 혈관통증센터장 장효중 원장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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