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곤 울산 감독(왼쪽 2번째)이 16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K리그1 파이널 라운드 미디어데이 도중 우승 의지를 밝히고 있다. 울산 주장 김기희, 김판곤 감독, 김천 주장 김민덕 , 정정용 감독(왼쪽부터).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운명이 결정되기까지 이제 5경기가 남았다!
2024시즌 K리그1 대권 경쟁이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우승권 사령탑들의 신경전도 뜨겁다. 정규 라운드(33경기)를 마친 시점에서 올 시즌 우승 경쟁은 선두 울산 HD(18승7무8패·승점 61), 2위 김천 상무(16승8무9패·승점 56), 3위 강원FC(16승7무10패·승점 55)의 3파전으로 압축된 분위기다.
K리그1 3연패를 노리는 울산 김판곤 감독은 16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파이널 라운드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김천은 이미 발톱을 드러냈고, 강원은 발톱을 감춘 듯하다”면서도 “챔피언으로 왕관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좋은 기운으로 우승하겠다”고 밝혔다.
승점 5~6점의 격차는 조금 애매하다. 2경기만으로도 뒤집힐 수 있다. 당연히 울산은 방심할 수 없고, 김천과 강원은 포기할 이유가 없다. 특히 맞대결을 잡으면 전혀 다른 흐름으로 바뀔 수 있다.
우선 경쟁팀들은 조금 자세를 낮췄다. 정정용 김천 감독은 “팬들을 만났는데 ‘올해 우리가 할 것을 다 했다’고 말씀했다. 마음이 한결 편안하다. 일단 파이널 라운드 목표는 정규 라운드에서 이겨보지 못한 울산과 FC서울을 꺾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환 강원 감독도 “목표를 우승이라고 할 수 없겠지만, 우리는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른거리는 우승 트로피를 울산에 쉽게 내줄 순 없다. 정 감독이 “솔직히 다른 팀들이 우리를 응원할 것 같다”고 말하자, 윤 감독이 웃으며 “응원한다”고 보조를 맞췄다. 특히 정 감독은 직전 정규리그 맞대결 당시의 신경전을 의식해 “울산이 (김판곤 감독이 원하는) 주도적이고 지배적인 경기를 하고, 우리는 결과를 가져가겠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공교롭게도 울산과 김천은 파이널A 첫 경기부터 만난다. 19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물러설 수 없는 90분 혈투를 치른다. 김 감독은 “김천 원정이 분수령이다. 상대가 이긴다는데, 우리 역시 승리를 원한다. 우승으로 가는 길에 꽃을 깔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들의 의지도 다르지 않았다. 울산 주장 김기희가 “간절한 팀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보여주겠다”고 하자, 김천 주장 김민덕은 “우리는 군인이다. 항상 이기기 위해 경기를 한다”고 응수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