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2025시즌 K리그1 공식 개막전이 열린 15일 포항스틸야드에서 한 달여의 유럽 출장 성과를 밝히고 있다. 포항|뉴시스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2025시즌 K리그1 공식 개막전이 열린 15일 포항스틸야드에서 한 달여의 유럽 출장 성과를 밝히고 있다. 포항|뉴시스



한 달여의 유럽 출장을 마친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해외파를 점검한 전반적인 소감을 전하며 유럽 사무소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홍 감독은 15일 포항 스틸러스-대전하나시티즌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공식 개막전이 열린 포항스틸야드를 찾아 “유럽 내 오피스를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며 “우리도 충분히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꼭 필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홍 감독은 지난달 14일 출국해 박건하, 김동진, 김진규, 주앙 아로수, 티아고 마이아 등 대표팀 코칭스태프 전원과 함께 유럽 각지에서 활약하는 해외파 대부분을 점검한 뒤 10일 귀국했다. ‘홍명보호’ 코치진이 유럽 동반 출장에 나선 것은 지난해 7월 출범 이후 처음으로,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황희찬(울버햄턴), 백승호(버밍엄), 김지수(브렌트퍼드), 양민혁(퀸즈파크레인저스), 엄지성(스완지시티), 배준호(스토크시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재성(마인츠), 오현규(헹크), 권혁규(허버니언) 등 거의 모두가 체크 리스트에 포함됐다.

이 과정에서 홍 감독 일행이 가장 인상적으로 살피고 눈여겨본 것은 일본축구협회(JFA)의 유럽 오피스다. 독일 뒤셀도르프에 마련된 이곳은 JFA의 유럽 허브다. 일본 유럽파 선수들의 훈련, 적응, 언어 교육 등을 체계적으로 돕고 있다. JFA 유럽 사무소에 상주하는 직원들이 정기적으로 자국 대표팀 선수들이 몸담은 유럽 클럽들과 소통하며 훈련 과정, 실전 경기력, 결과 등을 전달받고 부상 치료, 재활 등 여러 부분을 점검한다. 원정 A매치 등 필요할 때는 유럽 내 모든 선수를 이곳으로 소집해 한꺼번에 이동시키고, 컨디션 관리도 돕는다.

출장길에서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대표팀 감독을 만나기도 한 홍 감독은 “JFA 유럽 디렉터가 직접 클럽, 선수와 소통한다. 대표팀 소집을 위해 필요한 여러 사안을 코칭스태프에게 계속 제공한다. 사전 정보 없이 소집하는 우리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2 뉘른베르크에서 활약하는 한국·독일 복수국적의 옌스 카스트로프(22)에 관한 견해도 밝혔다. 코칭스태프가 샬케04-뉘른베르크전을 관전한 뒤 선수 측과 접촉했다. 카스트로프는 한국인 어머니와 독일인 아버지를 둔 기대주로 중앙 미드필더, 오른쪽 날개 등을 두루 소화할 수 있다.

홍 감독은 “우리 선수들의 전반적인 모습을 확인했다”며 “카스트로프를 둘러싼 여러 복합적 문제가 있다. 이를 해결해야 한다. 좋은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합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