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손흥민이 7일(한국시간)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 EPL 홈경기에서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토트넘 SNS

토트넘 손흥민이 7일(한국시간)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 EPL 홈경기에서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토트넘 SNS



손흥민(토트넘)이 ‘무관의 한’을 풀기 위한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손흥민은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프랑크푸르트(독일)와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8강 1차전 홈경기를 갖는다. 이번 시즌의 마지막 우승 찬스다.

토트넘은 역대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구단 사상 최악의 성적인 11승4무16패, 승점 37에 그쳐 중하위권으로 내려앉았고,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선 32강, 리그컵(카라바오컵)에선 4강에서 탈락했다.

물론 팬들의 불만이 대단하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현재 엄청난 경질 압박을 받고 있다. 최근엔 다니엘 레비 회장의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까지 등장했다. 영국 현지 언론들은 틈날 때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다음 시즌에도 팀을 이끌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결별이 임박했음을 알리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무대가 UEL이다. 절대 놓칠 수 없는 대회다. 마침 이 대회를 제패하면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다. 그간의 모든 부진을 빠르게 씻어버릴 수 있다.

토트넘도 UEL에 올인하고 있다. 주장 손흥민은 7일 사우샘프턴과 EPL 31라운드 홈경기(3-1 토트넘 승)에 선발 출전했으나 57분 만에 교체됐다. 특별한 사유가 있다기보다는 컨디션 조절을 위한 벤치의 선택으로 보인다. 프랑크푸르트전에 모든 에너지를 쏟기 위해 핵심 공격수를 아껴놓았다는 의미다.

그러나 프랑크푸르트는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다. 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선두 바이에른 뮌헨, 2위 바이엘 레버쿠젠에 이은 3위를 마크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도 역시 주말 리그 경기에 조금 힘을 빼고 나섰다. UEL 우승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손흥민은 우승을 갈망한다. 토트넘 입단 후 9시즌 동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UCL과 리그컵 등 타이틀 획득의 기회는 종종 있었으나 번번이 좌절했고, 그때마다 손흥민은 눈물을 흘리며 아쉬워했다. 선수로서 황혼기에 접어든 그로선 이번 시즌 UEL을 놓치면 이적을 택하지 않는 한 우승은 어려울 수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