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G 연속 무실점’ 한화 마무리 김서현 “이제 긴장감을 안정감으로 바꾸려 한다”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5-4로 승리한 한화 김서현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긴장감한테 지고 싶지 않다.”

한화 이글스 김서현(21)에게 2025시즌은 프로 인생에 있어 가장 기억에 남을 시즌이다. 프로 데뷔 3년 차인 그는 올해 그토록 원하던 한화의 마무리투수 보직을 자신의 힘으로 따냈다.

김서현은 새 시즌을 불펜 투수의 일원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기존 마무리투수 주현상이 시즌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곧바로 마무리투수를 김서현으로 교체했다. 김서현은 당시 개막 후 줄곧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고 있었다. 

김서현은 지난달 29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에서 시즌 첫 세이브를 수확한 뒤 계속 안정적인 마무리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9일까지 시즌 개막 후 9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김경문 한화 감독의 무한 신뢰를 받는 중이다. 그의 2025시즌 성적은 9경기(7.2이닝) 출전에 3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0.00이다.

9일 경기에서도 김서현의 활약은 빛났다. 팀이 5-4로 앞선 9회말에 등판한 그는 선두타자 김인태에게 우익선상으로 흐르는 2루타를 맞았다. 이후 상대 희생번트로 1사 3루 위기에서 한점을 지켜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9회말 한화 김서현이 교체로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김서현은 야수진의 도움을 받아 3루주자 박지훈(대주자)을 홈에서 잡았다. 유격수 방향으로 흐른 땅볼을 전진 수비를 펼치고 있던 심우준이 정확하게 잡아 홈으로 송구해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김서현은 이후 조수행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팀의 5-4 승리를 확정지으며 시즌 3번째 세이브를 적립했다.

김서현은 경기 후 “야수들이 많이 도와준 경기다. (심)우준이 형이 3루주자를 너무 좋은 수비로 홈에서 잡아줬다. 야수들의 수비 집중력 덕분에 무실점을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무리로 최근 계속 나서고 있는 것에 대해선 “긴장감을 가지고는 있지만, (마무리) 첫 등판 때만큼은 아니다. 이제는 긴장감을 안정감으로 바꿔야 한다. 긴장감한테 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잠실 3루측에 자리한 한화 팬들은 9회말에 김서현이 등판하자 그의 이름을 계속 외치며 힘을 불어 넣었다. 김서현은 이에 “웬만하면 의식을 안 하려고 하는데, 마운드에 올라가서 보면 아직 (긴장한) 모습이 보이더라. 조금은 더 안정감 있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서현은 끝으로 “팬 분들이 항상 이렇게 많이 찾아와 응원을 해주셔서 정말 너무 감사하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조금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잠실｜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