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성산면 야산 산불, 6·25 추정 불발탄 백린탄 자연발화 추정

●임야 10㎡ 소실, 신속 진화 및 폭발 위험 제거
●야외 활동 중 의심 물체 발견 시 즉시 신고 당부

강원도청 전경. 사진제공｜강원도

강원특별자치도(도지사 김진태)는 지난 4월 7일 13시 28분경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인근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임야 10㎡가 소실됐다고 밝혔다. 다행히 출동한 진화대의 신속한 대응으로 산불은 발생 24분 만인 오후 1시 52분경 완전히 진화됐다.

이번 산불의 특이한 원인으로 6·25 전쟁 당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불발탄이 현장에서 발견됐다. 이는 자연 발화 가능성이 높은 백린탄으로 추정되고 있다.

발견된 백린탄은 과거 공군과 육군에서 사용됐으나 현재는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백린탄은 겉보기에는 일반적인 쇠조각과 유사하게 보일 수 있지만, 공기와 접촉하는 순간 자연 발화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물질이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번 산불은 산불 감시원의 신속한 초기 발견과 강원특별자치도, 산림청, 소방 당국, 군부대 등 유관 기관 간의 긴밀하고 유기적인 협조 체계를 통해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 특히, 산불 진화 작업과 동시에 군부대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잠재적인 폭발 위험 요소까지 안전하게 제거함으로써 추가적인 2차 피해를 효과적으로 방지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비록 이번 산불의 규모는 작았으나, 6·25 전쟁 당시 사용된 불발탄에 의한 자연 발화라는 이례적인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산불의 주요 원인이 대부분 실화였던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사례는 매우 특별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강원특별자치도는 혹시 모를 유사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야외 활동 중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체를 발견할 경우 절대로 손대지 말고 즉시 112 또는 119로 신고해 줄 것을 강력히 당부했다.

강원｜장관섭 localcb@donga.com


장관섭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