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을 비롯한 PSG 선수들이 3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진행된 UCL 파이널 공식훈련에서 패스 위주의 간단한 미니게임을 진행하고 있다. 뮌헨(독일)|남장현 기자

이강인을 비롯한 PSG 선수들이 3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진행된 UCL 파이널 공식훈련에서 패스 위주의 간단한 미니게임을 진행하고 있다. 뮌헨(독일)|남장현 기자


PSG 이강인(오른쪽 2번째)이 3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진행된 UCL 파이널 공식훈련 도중 동료들과 대화하고 있다. 뮌헨(독일)|남장현 기자

PSG 이강인(오른쪽 2번째)이 3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진행된 UCL 파이널 공식훈련 도중 동료들과 대화하고 있다. 뮌헨(독일)|남장현 기자


드디어 유럽 클럽 최강을 향한 마지막 관문 앞에 섰다.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 ‘코리안 특급’ 이강인(24)의 준비도 끝났다.

PSG는 다음달 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을 치른다. 만약 PSG가 승리해 ‘빅이어(UCL 트로피 닉네임)’를 들어올린다면 이는 구단 최초의 역사다.

게다가 PSG는 이번 시즌 ‘트레블(3관왕)’도 바라본다. 4월 리그앙(1부) 4연패를 조기에 확정했고, 최근엔 쿠프드프랭스(프랑스컵) 정상에 섰다. UCL까지 평정하면 역대 가장 완벽한 시즌을 장식하게 된다.

프랑스컵을 마친 뒤 클럽하우스 ‘PSG 캠퍼스’에서 마지막 승부를 준비해온 PSG 선수단은 결전을 하루 앞두고 뮌헨 현지에 입성했다. 안정적이고 익숙한 환경에서 훈련 집중도를 최대한 높이기 위한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의 선택이었다.

미디어에 전면 공개된 31일 팀 훈련은 화기애애했다. 이미 파리에서 세부 전략·전술을 완벽하게 준비한 터라 특별할 것은 없었다. 가벼운 러닝과 볼 빼앗기, 작은 공간에서의 미니게임, 슛 연습 정도로 마무리됐다. 트레이닝복 차림의 엔리케 감독도 멀리서 바라보는 대신 여러 차례 박수를 치고 크게 웃으며 분위기를 띄웠다.

생애 첫 UCL 파이널을 목전에 뒀지만 이강인도 긴장하지 않았다. 오히려 몸놀림이 가벼워 보였다. 부상 예방을 위해 검정색 무릎 보호대를 착용한 그는 그라운드 적응을 위해 볼 빼앗기 훈련부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고, 오른발과 왼발 슛을 번갈아가며 시도해 감각을 끌어올렸다. 때론 헤더슛을 시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인상적인 장면은 또 있었다. 훈련 중간중간 비티냐와 브래들리 바르콜라, 데지레 두에 등과 장난도 치고 도란도란 대화하는 모습이었다. 이강인은 포르투갈 출신의 비티냐와 친분이 특히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뮌헨으로 오기 전 PSG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UCL 파이널에 온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온 우린 단단하게 단합됐고, 하나의 팀으로 서로를 도우며 이곳까지 다다랐다. 우린 이 길을 꾸준히 걸어갈 것이라 확신한다”던 이강인은 아직 닿지 못한 UCL 정상으로 커리어 최고의 순간을 만끽하고자 한다.

마요르카(스페인)에서 뛰다 2023년 여름 PSG에 안착한 이강인은 2차례 트로페 데 샹피옹(슈퍼컵)을 포함, 프랑스 내에서만 트로피 6개를 수집했다. 발렌시아 시절인 2019년에도 스페인 코파 델 레이(국왕컵)을 들어올렸으니 이미 대단한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직접 뛰고’ UCL 트로피까지 거머쥐면 한국축구 최초의 역사를 쓰게 된다. 박지성(44·은퇴)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뛰며 2008년 우승했으나 결승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손흥민(33·토트넘)은 2019년 결승전에 나섰지만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박지성이 직접 뛴 2차례 UCL 결승전은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다만 출전은 장담할 수 없다. 이번 시즌 후반기부터 엔리케 감독은 그를 벤치에 앉혀두는 상황이 잦았다. 그러나 이강인은 단 1초에 불과하더라도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다면 모든 걸 쏟아부을 준비가 돼 있다. 답답한 현 상황이 아쉬울지언정, 적어도 팀 훈련에선 드러내지 않아 한결 성숙해졌음을 증명했다.

한편, 엔리케 감독은 훈련 직후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역사를 만든다’는 것이 누구도 하지 못했던 일을 해내는 것이라면 정말 대단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 특히 PSG라면 더욱 크렇다”면서 “우린 잘 준비돼 있다고 확신한다. 멋진 결승을 치르고 아름다운 파리에 특별한 의미를 선물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강인을 비롯한 PSG 선수들이 3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진행된 UCL 파이널 공식훈련에서 볼 빼앗기를 하며 몸을 풀고 있다. 뮌헨(독일) |남장현 기자

이강인을 비롯한 PSG 선수들이 3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진행된 UCL 파이널 공식훈련에서 볼 빼앗기를 하며 몸을 풀고 있다. 뮌헨(독일) |남장현 기자

PSG 루이스 엔리케 감독(왼쪽)이 3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진행된 공식훈련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뮌헨(독일)|남장현 기자

PSG 루이스 엔리케 감독(왼쪽)이 3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진행된 공식훈련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뮌헨(독일)|남장현 기자





뮌헨(독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